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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queen (화가~경아)
날 짜 (Date): 1998년 4월 17일 금요일 오후 11시 22분 00초
제 목(Title): Re: 미술작품에 이름붙이기


그림 그리고 나서 제일 고민 되는것이 작품의 제목입니다.

처음부터 물론 주제를 생각하고 그린 그림이지만,...그래도 아주 어려워요.

가끔 그릴땐 별로 신경도 안쓰고 제목만 거창하게 지어놓은 그림들을 

봅니다...모르겠어요..본인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렸는지 몰라도

보는 사람 눈에는...별거 아니게 보인다면, 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방진 발언인것 같은데...사실이 그렇거든요.(제 생각이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미대 학생들 중

뎃생력이 즉 형태 잡는것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럴 경우 거의 다 추상계열로 가거든요.

자신의 묘사력이 떨어지는것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구상미술 하는것을

우습게 생각하거든요...똑같이 그리는것은 의미가 없다.그럴려면 사진이 낫지.

etc. 물론 추상미술의 화면에 묘사 못지 않은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면,

저도 그런 작품은 존경합니다.

제가 추상미술쪽의 않좋은 점을 ..열거한 것은, 대학생이나 젊은, 아주 젊은 

작가들의 경우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상쪽이나 사물의 묘사,뎃생력의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좋은 추상화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나중에 아프리카 미술의 영향을 받아 추상미술에 빠지게 된 피카소는 

뎃생의 귀재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제에서 벗어난것 같네요....작품 제목 얘기..하는 중이었는데.

저도 제 작품 제목 지을때 어떻게 하면 멋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나중에 보면 더 유치하고..그렇더군요.

요즘도 어떤 작품을 보면 작품이 제목과 일치가 되는것 같지 않고, 너무 거창하거나

관계가 없어보이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작품의 내용을 함축하는 뜻을 가진 제목이야말로 가장 좋은것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품 제목..스타일은 단순하고 차라리 솔직한게 좋더군요.

노력의 흔적이 없는 화면에 붙여진 거창한 제목이..가장 밉게 보이거든요.

(큰일났다......오늘부터 밤새고 열심히 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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