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perdu (.) 날 짜 (Date): 1998년03월18일(수) 22시21분14초 ROK 제 목(Title): '변경의 황무지' Anselm Kiefer, 1974년작, 캔버스에 유채 황무지를 황무지답게 만들어주는 색은 황무지를 가득 채운 흙들의 짙은 갈색이 아니다. 황무지에 간혹 보이는 죽은 나무들의 검정색도 아니다. 황무지가 황무지로 태어나는 이유는 무거운 탁한 파란색을 숨겨놓고 살짝 내비치기 때문이다. 황무지 가운데로 크게 길이 나 있다. 이 길은 반듯하게 나 있지만 포장이 된 길은 아니다. 황무지 가운데로 난 길도 황무지를 닮아서 그 길을 따라 조금만 가더라도 심장에서 피대신 흙먼지가 솟아날 정도로 폐허가 될 것 같은, 그런 길이다. 길의 이름은 mourkische Heide이다. 하늘에는 집이 없다 너무 멀리 간 길은 무덤 없는 하늘에 묻힌다 - 오규원, <집과 길> 中에서 어느 길을 따라 가든 상관없다 멀리 너무 멀리 간다면 황무지로 난 길을 따라서 가도 하늘로 가게 된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찾아..., l'ange per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