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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P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Wood) <holodec12.aei-po>
날 짜 (Date): 2002년 8월 12일 월요일 오후 06시 08분 44초
제 목(Title): Re: DAMTP


제가 일부러 좀 면박을 주었는데도 계속 질문하시길래 짐작은
했었지만 역시 꽤 자신감이 있고 의지도 확고하군요. 그렇다면
시작하시죠, 어차피 한 번 사는 자기 인생인데 하고 싶은 일
해야죠. 반복입니다만 학부 수준의 필요과목은 물리학과의 주요
4과목 -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통계역학 정도이고 특히
전자기와 양자를 듣지 않았다면 좀 곤란합니다. 수학도 중요한데
해석학과 대수학은 통년 정도로 들었다면 좋겠습니다만. 어차피
수준이 높아지면 고급 language 를 쓰기 위해 다시 한 번 정리해
야 하긴 합니다만. 제 짐작으로는 게스트 분의 상황에서는 아무래
도 미국 이나 비슷한 시스템에서 대학원 수준의 코스웍을 한 번
하는게 낫긴 하겠네요.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묻는데 학부 때
어려운 연습문제 붙잡고 1주일 고민하고 10시간 계산해서 해결
한 경험 몇 번 있긴 하겠죠? 유학가는 학교는 당연히 최대한 좋
은 학교로 가야죠. 빨리 큰 물에서 당대 최고수의 심후한 내공을
접하고 다양한 국가 출신의 천재들을 만나 자극받는 것이 빨리
발전하는 지름길입니다. 라이더 교수는 양자장론 교과서를 쓴 사람
인데 노벨상 수상자인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장 많이 쓰이던 교과서가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영국에 가지
않을 거라면 몰라도 영국에서 캠브리지 말고 다른 곳은 다 상대가
안 됩니다. 아 물론, 한국에서 서울대에 하는 얘기대로 1년에 100명
씩 part III 학생 받아서 고작 그정도 밖에 못하냐는 얘기를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열거하신 대학 중에서 Rutgers 와 UCSB,
USC 정도는 초끈에 관한 한 세계 초일류급입니다. 나머지 대학들
중에서 제가 보기에는 절대 말이 안 되는 곳이 좀 있는데 구구히
말하기는 좀 어렵군요. 다만 Washington 의 경우 바로 베를린 훔
볼트에서 학위하고 미국에 진출해서 2-3년 눈부신 활약을 보인
Karch 라는 사람이 가게 되었는데 얼마나 더 사람이 뽑힐지는 몰라
도 추천서가 통하는 정도의 단계가 되려면 일이 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onn 은 초끈과 관계된 현상론적 모델을 연구하
는 곳입니다. Supersymmetry 에 대한 유명한 Review paper 를 쓴
Nilles 교수와 또다른 거인 Nahm 교수가 있어서 명성으로는 베를린
포츠담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베를린이 훨씬
낫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현상론적 연구도 중요하고 사실 앞으로 2-3
년 후면 주류가 그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지만 현재로는 무게
중심이 베를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Weizmann 도 한국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학위받고 미국 톱 클래스에 포닥은 물론이고 교수도
자주 됩니다. 어쩌면 캠브리지 출신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건 아시겠지만 유태계가 이론물리학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
에서 아무래도 음으로 양으로 서로 끌어주어서 그런 거고 과연 한
국 사람이 그 덕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말 모험이라고 생
각됩니다. 좀 나이든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 꼭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제 주위에서 본 경험으로는 소위 "well motivated"
되어서 시작하기 때문에 집중도 잘하고 발전도 비교적 빠른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너무 나이든 경우 해외 job market 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 35세 이상이면 더이상 포닥으로 어디
지원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습니다. 물론 실력과 업적으로 압도해
버리면 상관없지만요. 

제가 어디 있는지도 아시니까 재주껏 제 메일 주소를 알아내시면
개인적으로 질문하셔도 아는 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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