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3년 12월 26일 금요일 오후 04시 32분 53초 제 목(Title): 2003 팔당호 한강특별대책이 1998년 수립되어 팔당호 수질보전을 위한 계획들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제 목표연도인 2007년의 절반을 넘어 환경부에서 그동안 실적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2주전에 중간평가 보고서(안)에 대한 간담회가 개최되어 저도 참석했습니다. 한강특별대책의 목표는 2007년까지 팔당호 수질 BOD 1ppm 달성이었습니다. 1997년 팔당호 수질이 BOD 1.5ppm, 잠실수중보(서울 사람들 잠실 물도 많이 먹어요) BOD 2.6ppm 이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1998년 당시 수질예측모형을 적용했습니다. 장래 오염원 변화, 처리시설 확충 등의 자료를 입력한 결과 2002년 팔당호 1.2ppm, 잠실수중보 2.0ppm으로 예상했지요. 그렇다면 과연 2002년의 실제 수질은 어땠을까요?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팔당호는 1.4ppm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잠실수중보도 당연히 목표였던 2.0ppm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잠실수중보는 2002년 BOD 1.8ppm으로 2005년의 목표까지 이미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현상을 정확히 시뮬레이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모형자체가 가지는 한계가 있고 그 보다 더 중요한 입력자료가 양과 질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초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기 전까지 장기예측은 하나의 참고자료에 불과합니다. 팔당호 정도면 세부적인(팔당 상류지역 7개 시·군별로 20-40개 측정지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5년이 지난 중간평가 시점에는 이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대책수립에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이라도 '기초자료 확보 기본계획'을 시·군별로 수립해서 추진해야 5년 이후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겁니다. 수질을 전공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비점오염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비점오염물질은 비가 오면 도로나 대지에 쌓여 있던 더러운 것들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들은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아요. 비점오염물질을 처리하려면 여기에 적합한 처리시설을 별도로 처리해야 합니다. 외국에는 이미 비점오염물질 처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환경부에서 팔당호 수질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내세우려는 것이 비점오염물질 처리 사업들입니다. 더구나 비점오염물질은 호소 내생산(조류 증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팔당호내의 수질 목표 미달성의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2003년 팔당호의 수질이 BOD 1.2ppm이었습니다. 올해 정말 비가 많이 왔습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한 주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비가 왔습니다. 한강에는 홍수 같은 집중호우도 없었지요. 이것은 연중 고르게 비점오염물질이 팔당호에 유입되었다는 뜻인데 비점오염물질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팔당호 수질이 개선되어서는 안됩니다. 비점오염물질은 초기강우 발생시 하천으로 유입되는데 초기강우 성격의 강우패턴이 올해 자주 발생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호소(팔당호 등)에서 발생되는 조류가 1ppm 목표달성을 방해한다고 하는데 그 주장(이론)에 기본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팔당호 유입이전의 남한강, 북한강의 수질이 1ppm 이하인데 팔당호가 1.4ppm이라면 그 주장에 동의하겠는데 실제는 남한강, 북한강, 팔당호의 수질이 거의 차이가 없거든요. 조류발생에 의한 부작용을 상쇄시키는 다른 요인이 있다는 짐작을 할 뿐입니다. 비점오염물질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또다시 기본적인 자료 분석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수도급율이 최소한 85%(현재 70% 수준) 이상은 되어야 비점오염물질 대책을 고려할 자격이 있겠지요. 이런 주장을 간담회에서 했더니 표정들이 일그러지더군요. 올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2004년은 달라졌으면 하는데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