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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0년 10월 24일 화요일 오후 02시 38분 22초
제 목(Title): 물 분쟁


지난 1주일 동안 팔당상류지역에 위치한 어느 군(郡)의 읍·면을 방문하였다.
팔당호로 인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주민들의 분노는 예상외로 컸다. 
수질검사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출하는가 하면 
팔당 물을 상수로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목청이 높아
지곤 했다. 같이 갔던 동료 중 한 사람의 차가 서울 번호를 달고 있어서 걱정할
정도였으니...

이러한 주민들의 분노와는 별개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그 땅은 단풍과 
어우러져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외부인의 시각과 주민들의 시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주민들은 개발된
도시의 모습을 동경하고 있었다. 도시인에 대해서 분노하지만 그 도시를 동경하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 물론 자기지역과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지역적 정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수도권 지역사람들은 사실 이들 상류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잘 모르고 있고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팔당호 상류지역의 주민들은 묵묵부답인 하류지역 사람들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은 지역주민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
한다. 유사한 사례가 팔당호 유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수자원 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물로 인한 분쟁의 가능성이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을 단순히 물로 본다면 우리의 후손들이 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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