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6월 23일 수요일 오전 12시 22분 22초 제 목(Title): 기사/관광객에 훼손당하는 '동강' 사설] 관광객에 훼손되는 동강 경향신문 [ 사설칼럼 ] 1999. 6. 21. 月 댐건설 논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월 동강의 비경이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위로 파괴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향신문 보도(6월21일자 23면)에 따르면 휴일이면 많게는 5,000여명이 비좁은 강변에 몰려들고 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자연의 마지막 비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편의시설이 미흡한 데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혼마저 기승이어서 자연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자연파괴 행위가 「국민의 힘으로 동강을 살립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장소에서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국가대사라는 댐건설을 반대하면서까지 동강을 지키자는 것은 그곳이 지닌 아름다운 자연 때문이다. 강원도 첩첩산중을 휘감아 굽이굽이 흐르는 130리 동강은 풍광도 천혜의 절경이지만 그 강 안팎에는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또 계곡에는 고인돌 군락지와 산성 등 각종 문화유적들이 있고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을 비롯, 200여개의 동굴이 감춰져 있어 이들이 멸종되거나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인 셈이다. 비경은 알려진 순간부터 비경이 아니라는 말도 있듯 사실 동강의 자연훼손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댐건설 논란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면서 동강에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은 삼척동자라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당국이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치 않았다니 동강 훼손에 대한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당국은 이제라도 동강의 자연보존을 위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강변에서의 관광객들 취사금지는 물론 탐사라는 명목으로 동강을 훼손시키는 행위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도 없어야 하겠지만 하나뿐인 화장실과 쓰레기처리장 등 관광객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은 자연보호의 차원에서도 당국이 서둘러 확충해야 할 사안이다. 천연기념물인 희귀 동식물과 동굴 등의 보호를 위해서 보다 각별한 대비책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관광객들에게도 동강의 보존을 위해서는 보다 높은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잘 보존되고 있는 세계적인 자연 비경은 훼손을 막기 위한 당국의 세밀하고 적극적인 관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했다. 자연은 비단 인간의 휴식처일 뿐 아니라 이곳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동식물의 생존 터전이기도 하다. 높은 자연보호 의식을 지닌 국민들만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