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pomp (PUZZLIST) 날 짜 (Date): 2001년 6월 21일 목요일 오전 09시 30분 34초 제 목(Title): [교육/'수업개혁' 문제점]"교사 태부족 능� donga.com [교육/'수업개혁' 문제점]"교사 태부족 능력별수업 못해요" [사회] 2001.06.17 (일) 18:37 《7차 교육과정이 고시된 때는 97년 12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걸맞은 교육 투자를 전제로 추진된 계획이었으나 뜻밖에 국제통화기금(I MF) 관리체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시설확충, 교사증원 등 교육 투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투자를 전제로 기획된 새 교육 과정이 강행되 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유명무실한 수준별 수업〓수학과 영어 성적이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 는 학생들은 재이수반을 두어 그 과정을 다시 배우도록 돼 있다. 따로 과 외를 받지 않아도 학교에서 학습 결손을 책임지고 막아주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중학교 가운데 절반 가량은 교사가 부족하고(43.3%) 유급제도가 없어 학습 동기 부여가 어렵다는 이유(42.9%)로 재이수반을 운영하지 않 고 있다. 서울 C중학교 교사는 “재이수반 대신에 특별 보충학습을 실시하고 있 지만 참여율이 낮아 학습 결손을 막는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고 털어 놓았다. 재이수나 특별 보충학습 대상자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학원을 찾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 수 없다. 지역 교육청은 보충학습시 학생 20명 정원으로 계산해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정원 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어 과학 등의 시간에 적용되는 심화 보충형 수준별 수업도 겉돌기는 마찬가지. 서울 K중학교 이모교사는 “학생 40명을 모아놓고 수준별로 수 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서류상으로는 한다고 해놓고 실제 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수업은 ‘수준별’로 해놓고 시험은 ‘획 일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 ‘공통 문제와 수준별 문제를 섞어 낸다’(3 1.1%)거나 ‘문제의 난이도와 배점을 달리해 학생들이 선택하게 한다’(3 .1%) 등 7차과정에 맞는 평가법을 도입한 중학교는 34.2%에 불과했다. 대 부분(63.1%)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7차 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온 강원도 소양중학교는 보고서를 통해 △내신성적을 산출하려면 같은 문제로 평가할 수밖에 없 어 배운 내용과 평가가 다를 수 있으며 △교실과 교사 부족으로 재이수 대상자를 줄이기 위해 문제의 난이도를 낮출 경우 성적 인플레가 우려된 다고 지적했다. ▽불안한 선택 과목제〓2003년부터 고교 2, 3학년 2년 동안 학생은 자 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63개 과목 가운데 매주 2시간씩 최소 7개 과목 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교사 수급제도로 학생들의 선택에 맞춰 수업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교사들은 “수요가 없으면 퇴출되는 것 아니냐”며 신분 불안을 느끼고 있다. 서울 구정고 이명호(李明鎬) 교사는 “‘경제 지리’ ‘법과 사회 ’ ‘생활과 과학’ 등 새 과목이 생기지만 통상적으로 교재는 수업시작 직전에 배포돼 자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교사들 이 많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교사들은 먼저 교사증원이 이뤄져야 한다(57.8%) 고 주장했다. 학교시설 개선과 확충(28.9%), 교재 및 교과서 개발(9.4%), 시간외수당 등 재정지원(3.9%)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실제 이 과정을 운용할 교사들의 사기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새 교육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교재만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수업 진행 방식과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하며 이에 맞는 교사 및 교 실 활용법, 평가법이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능력별'모범 서울 성심여고▼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성심여고 2학년 난초반 교실. 50여명의 학생들 은 영어시간에 각자 다른 교재를 들고 5개 교실로 나눠 흩어졌다. 이 학교는 94년부터 영어와 수학에 대해 모범적으로 수준별 수업을 하 고 있다. 교재도 교사들이 직접 만들었을 정도. 이 수준별 수업은 내년부 터 고교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성심여고는 영어를 5개반(파파야 오렌지 멜론 레몬 키위), 수학은 2, 3 학년 이과반에 한해 3개반(A, B, C)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 진단평가 와 상담으로 반을 편성하고 학생들이 원하면 한 단계 상위와 하위 반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반 이름을 과일에서 따오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준 것은 ‘수준별 수업 〓우열반’이란 오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수준별 수업을 위해 98년 교실 16개를 신축하고 영어 수학 과목 강사 2 명을 채용했다. 교사들이 교재를 개발해야 하고 수업 부담도 늘었으며 수 준별 수업을 할 교실도 필요했기 때문. 다른 교재로 수업을 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학 교는 지필고사(70%)는 기초 공통 영역과 수준별 학급 교육 내용을 50 대 50 비율로 출제하고 반 별로 수행평가(30%)를 하고 있다. 2학년생 이보리양(17)은 “수준별 수업을 통해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 였지만 시험 준비 때문에 5개 반 수업 내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은 큰 부 담”이라고 말했다. 김영자(金榮子)교장은 “수준별 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육 환경이 개선돼 야 한다”면서 “초기에 수준별 수업 및 평가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에 게 이해를 구하느라 많은 노력을 했으며 교사들의 공감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 http://i.am/puzz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