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unfading (들꽃) 날 짜 (Date): 2001년 3월 5일 월요일 오전 11시 25분 42초 제 목(Title): 한국 교육의 비인간적 현상 들어가면서 한국 교육의 비인간적 현상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권위주의적 처벌, 차별 대우 등 한국 사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이와 같은 병폐는 실로 많다. 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하다가 우리 교육에서 비인간적 행태를 조장하는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입시 위주의 교육". 이 개념은 한국의 독특한 교육 상황에서 형성된 것이다. 입시를 위한 교육은 다른 선진 국가의 경우에도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형성된 경우는 우리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우리 나라의 학교 교육에서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가 사회 문제화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동안 대학 입시 제도 개선, 중등 교육 체제의 개편, 사회 경제적 요인의 개선 등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가지 형태의 교육 정책을 펼쳐왔으나, 이러한 대책 수립과 연구에 있어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교육 주체 중의 하나인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언급되었을 뿐, 체계적으로 고려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입시 제도, 교육 과정 등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인간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의 형성 배경 및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내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입시 위주 교육의 형성 배경 학력 경쟁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경쟁의 치열함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심하다. 그 주요 원인으로는 우리 나라는 전통적으로 학문을 숭상하는 관존 민비의 유교사상에 지배되어 왔고, 일제 식민지 교육 정책의 잔재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교육열, 한정된 대학 정원과 대학간의 격차, 입시 제도의 문제를 들 수 있으며 고교 체제를 편파적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 입시 위주 교육의 현황 입시 위주의 교육이 한국의 교육 뿐 아니라, 학생, 교사, 사회 및 부모에게 준 폐해는 매우 심각하다. 이 중론에 대해서 크게 네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① 교육에 주는 폐해 입시 위주 교육은 교육 이념의 혼선은 물론, 전인 교육의 부재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교육 본래의 목적인 고등 정신 기능의 양성을 외면하고 단순 지식의 암기나 곧 낡아버릴 지식의 습득을 강조하고 있어, 전인 철학이나 인간교육을 거의 완벽하게 외면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학교 교육의 실제적인 모습에 많은 영향을 미쳐 고등 학교 교육의 실제적 목표를 대부분의 학부모가 희구하고 있고, 교장과 교사가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대학 입시 준비 교육으로 하고 있다. 대학의 입학 전형 방법에 의하여 중등 교육, 초등 교육, 심지어는 유아 교육에 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 준비 교육 기관으로 전락되고 있다. 여타의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내가 다니던 학교도 파행과 비리가 만연해 있었다. 전인적 발달을 교육의 목표로 강조하면서도 실제 수업이나 평가는 지적 영역, 그 중에서도 비판력, 창의력 등의 고등 정신 능력보다는 단순 지식, 이해 등의 하위 능력 측정에 치중되었고, 정의적 측면의 학습이나 평가는 형식적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실제 수업계획이 교육부의 수업 시간 배정 기준을 정확하게 준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입시 배점이 높은 국, 영, 수 중심의 수업 운영을 하고, 전인적 발달 도모에 취지를 두고 있는 예, 체능계 교과는 대학 입시에 축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규정된 최소 단위로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면 예, 체능계 과목을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거나 자습을 하는 등 교육 과정의 파행 운영을 일삼고 있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 운영이 시간표대로 안되고 있을 분 아니라 주입식, 획일적 수업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보충수업 시간이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정규 수업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고, 자율학습은 타율학습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입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비정상적으로 학급을 편재하고 진학자와 비진학자를 차별적으로 지도하고 진학자와 비진학자를 같은 학급으로 편성해 놓고도 비진학자를 완전히 도외시한 입시지향의 수업을 강행하고 있음은 물론 비진학자들에게는 도서실의 출입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정규 교과 외에 취미 클럽 활동, 자취 활동 중심의 특별 활동에 사용되어야 할 시간이 거의 전부 입시 과목에 해당하는 주지 교과에 활용되고 있고, 방과 후 시간, 주말, 방학까지도 모두 입시를 위한 교과 학습에 투입되고 있다. 종래의 입시 제도하에서 파행하는 암기위주의 교육, 참고서 중심의 학습, 과외 등이 수학 능력 시험의 도입으로 수그러들기 보다는 이에 대한 신종 과외가 등장하여 고등학교가 학원화되어 감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은 마비되고, 비교육과 비인간화의 현장으로 전락하게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 교육 전체를 황폐화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② 학생에게 주는 폐해 현생 대학 입시가 수험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심신의 부담은 살벌하리만큼 과중하고 힘겹다. 한국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정규 수업일수 면에서나,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 보충수업, 자율학습, 과외 등까지 합산해보면, 계수 상으로 세계 어느 나라의 학생들보다 학습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습량이 많은 게 뭐가 나쁘냐고 반박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적인 면에서 하등정신 과정을 조장한다는 게 문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받는 가장 큰 폐해는 정신적인 면일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학부모, 교사, 사회로부터 극심한 공부 압력, 시험 압력, 성적 압력 등의 갖가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주변의 보호해주는 정신적 지주 없이는, 또한 본인의 정신력이 여간 강하지 않고서는 건강하게 견디어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하여 자살로 자기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고, 폭력배로 남에게 폭력을 일삼고, 약물을 오, 남용하고,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대한민국 수험생이면 한번쯤 겪어봤을 입시 스트레스 증후군(두통, 시력장애, 잦은 소변, 위장 장애, 현기증, 불면증, 신경 과민)으로 인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고 부정적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상기한 개인적 스트레스는 학생들 간의 인간적 교류를 제약한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가장 크다. 극도의 입시 위주 교육은 학생들간의 동료 의식, 공동체 의식을 와해시키고, 불신과 이기주의를 만연시키며, 창의성과 도덕성을 마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과목 시험의 성적 차이에 의해 학생의 가치를 서열함으로써 이미 학생은 '너와 나' 차원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의 차원으로 전락하게 되며, 과도한 경쟁을 유발할 뿐, 더 이상 학생들 간에 인간적 교류나 전인적 발상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수험생의 경우이다. 대학 진학 준비 집단에서 소외된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 3년간 내내 들러리, 방관자, 이방인으로 머물러 배회하기 때문에 좌절감, 실패감, 낭패감을 체험하고, 학교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가학적, 비행적 행동을 일삼게 된다. 이들에 대한 취업지도나 진학지도도 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들이 점차로 더 소외되어 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③ 교사에게 주는 폐해 왜곡된 교육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사제관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교사는 스승이 아니라 그저 지식의 전달자일 뿐이라는 인식이 만연되고 있고, 학생들이 선생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어, 교사는 인성 교육보다는 입시 고득점 확보를 위한 현시적 교육 과정의 운영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를 더 부추기는 것은 학부모와 교장, 교감의 점수 및 입시 제일주의이다.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보다는 상급학교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교사가 더 훌륭하다는 학교장 및 학부모의 이러한 교사 평가관이 교육적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전인 교육에 힘쓰려는 교사들에게 직접, 간접으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여 그들의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교육 철학을 침탈하여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입시 위주의 변칙적인 교과과정 운영과 각종 과외로 인한 학교 교육의 경시 풍조는 교사들의 수업 의욕을 경감시키고 교수 방법에 어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수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담당 교과목이 입시에서 중요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간이 축소, 폐지되게 되어 심리적 폐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하다. ④ 부모, 사회에 주는 폐해 입시 위주 교육은 부모들에게 금전적 부담은 물론, 가족간의 역동 간계를 파괴시켜, 바람직한 사회가 가정 교육의 산실이어야 할 가정 생활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도리어 수험생 중심의, 가족의 도구적 기능만을 기형적으로 강조하여 가족 성원들이 기계화되고 가족 이기주의가 싹트고 뿌리내리게 된다. 과다한 과외비 지출로 인해 각 가정에 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뿐 아니라, 과외를 받을 수 없는 가정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을 안겨주어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나오면서 이상에서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 하의 비인간적인 현황에 대해 생각해 봤다. "교육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는 양식과 양심의 가느다란 목소리는 분명히 의식하면서도, 이것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존재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이를 뜯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급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성향의 문제도 아니다. 내 생각에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사회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학벅 위주의 신계급주의, 그것이 문제이다. 교육 행정이나 교육 과정 및 입시 제도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변하시키는 방향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단기적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면 당분간 입시 위주 교육의 존속이라는 틀 속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문제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교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학교 교육 체제 내에서 비진학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교사 또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직 연수, 체계적인 정보제공, 그리고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도 확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들이 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대입 제도 개선에 대한 참여가 확대되도록 실질적인 제도와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 현장에 직접 투입되오 학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직접 체험한 교원들이야 말로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한국 교육 현장의 폐해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원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한국교원대학교에 입학한 초년생으로서 내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 본다. 무엇보다도 절박한 요구는 교사가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집단의 일원이 되고, 학생들과 스스로 동화하여 감독자가 되고자하는 소망을 포기하는 일이다. 교사의 위엄은 부서져야만 하는 장벽이다. 그래서 나는 교육 내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부분에서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듬질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 1998년, 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네 번 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3월의 학교는 여기저기 생동하는 호흡들이 경쾌하고, 하늘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나는 새내기 때 저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구나, 실은 그 땐 교직에 대한 열망도 신뢰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과거의 나와 대면하는 건, 때때로 내게 활기를 불어 넣는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