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11월 2일 화요일 오후 06시 35분 36초 제 목(Title): 학교교육이 무너진다④...대책과전망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희망은 있는가. 교육전문가들은 `교실붕괴' 현상을 그나마 지금 극복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학급붕괴'에 버금가는 교육위기가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현실은 실로 심각하다. 학급에서의 일상적 생활과 학습기능이 거의 파괴됐으며 교사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 학생들은 수업종이 울려도 자리에 앉지 않거나 교과서를 펴지 않고 수업중 친구와 거리낌없이 잡담하며 교실을 마음대로 들락날락거린다. 연간 30일 이상 등교하지 않는 초.중학생이 20만명이며 자퇴하는 고교생도 11만명에 달한다. 책보다 TV에 심취하는 `활자이탈(活字離脫)'과 수학이나 과학을 싫어하는 `이과(理科)이탈'이 심각하고 장래보다 지금 즐기는게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원조교제 등이 성행하며 자기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행동양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보다 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은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일본이 주로 초등학교에서 `학급파괴' 현상이 만연한 반면 한국은 고등학교 교실이 가장 심각하다는 점. 그렇다면 엉망인 교실을 다시 세우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교사들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체벌의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서울 K중 김모(38)교사는 '몽둥이를 들고다니는 교사보다 여교사나 대화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교사일수록 정상수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생활 정상화나 최소한의 수업진행을 위해서라면 `사랑의 매'는 필요악이라는 의견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2천150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8%가 교육적 체벌의 필요성에 찬성했고 체벌에 대한 경찰조사에 대해서는 '교권확립 차원에서 절대 안된다'는 대답이 61.9%였다. 인천 I고 이모(17.2년)군은 '명백히 잘못하거나 수업분위기를 망친 학생은 따끔하게 체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단체는 체벌을 반대한다. 모든 책임을 학생 탓으로 돌리는 일방적이고 편의적 발상이며 절대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 경남교육청 조헌국 장학사는 '체벌이 금지되고 사기가 떨어졌다 해도 수업과 학생생활지도는 교사의 의무'라면서 '수업방식과 의식을 과감히 바꾸고 전문성을 높여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스승이라는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체벌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위반시 엄격히 처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나라보다 훨씬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의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코흘리개 때부터 매보다 법이 더 무섭다는 것을 배운다. 미 일리노이주는 `교사는 학생이 수업진행을 방해하고 무례하며 파괴적인 언행을 구사하면 즉시 징계실로 보낸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수업종이 울린 뒤 학생이 자리에 앉지 않으면 지각으로 간주하고 3번 지각하면 학부모에게 통보하며 명문화된 규칙.규율을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위반하면 상담교사 및 교장과 상담토록 한 뒤 정학과 퇴학에 처한다. 물론 교내에서의 무선호출기나 휴대폰 소지 또는 사용도 중대한 규칙위반이다. 우리나라도 국.공립학교에 이미 구성됐으며 사립학교에도 반드시 설치토록 법제화된 학교운영위원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제안이다 . 서울 J중의 사례. 이 학교는 올해초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참여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현실적인 새 생활규정을 만든 뒤부터 교사에게 무작정 대드는 학생이 거의 사라졌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송모(39)교사는 '회초리보다 무서운 것이 스스로 만든 규율과 규정'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되 위반했을 경우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면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고 학업.진로.이성문제 등 고민을 해결해 줄 전문상담교사를 확대 배치하는 한편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대책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프로그램 등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서울 이화여고 손영국교사는 '갈수록 늘어나는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교사들도 냉소를 버리고 자기계발에 힘써야 하며 당국도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최대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현실에 맞는,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의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북 모고교 조모교장은 '정책을 입안하면서 교육현장을 전혀 모르는 대학교수나 30∼40대 젊은 관리들의 의견만 듣는 것이 교육을 수렁으로 몰고가는 원인'이라며 '일선학교 교사들을 적극 정책에도 참여시킬 것'을 요구했다. 외부환경에 비해 점점 뒤떨어지는 학교환경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39.여) 경기 성남지부장은 '과밀학급을 없애고 아이들이 취미, 특기,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공간과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어머니회 중앙협의회 백인화총무는 '교육위기를 초래한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처방이나 대책도 다양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주체들의 `자기반성''이라고 강조했다. 즉 교사들은 청소년의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에 적응하고 높아진 벽을 허물기 위해 정보화마인드를 길러야 하며 자질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자기계발에 힘써야 하고 학부모도 주관없이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녀의 인성 및 생활습관 교육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해나가야 한다는 것. 또 학생들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고만 주장, 뭘 잘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며 교사나 부모의 전통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예의와 윤리의식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백총무는 '결국 교육은 한 개인이나 기관의 몫이 아니라 학교-가정-사회가 공동으로 떠안아야 할 과제'라며 '특히 어른들은 급변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이해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eykey@yonhapnews.co.kr(끝) 1999/11/01 12:30 송고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