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11월 1일 월요일 오전 10시 55분 10초 제 목(Title): 학교교육이 무너진다③...원인과 배경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교실붕괴 현상의 심각성은 학생, 교사, 교육당국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나 배경에 대한 진단은 제각각이다. 빈번한 입시제도 변화, 교사 사기저하, 교사 열의부족, 학부모의 `내자녀 챙기기'식의 이기주의, 교육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 열악한 학교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다들 인정하면서도 먼저 나서서 '내탓이오'라고 말하는 쪽은 없다. 다들 교실붕괴의 주범(主犯)으로 상대방을 지목하기에 바쁘다. 교사가 학생들을 꾸짖을 때 '왜 나만...'이라며 대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먼저 교사측의 원인분석. 국회 교육위 이재오의원(한나라당)이 서울과 부산 등 6개 특별.광역시 소재 초. 중.고 교사 1천254명을 상대로 교실붕괴에 대한 의식을 조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들의 85.7%가 '교실붕괴 현상이 심각하다'고 했으며 그 원인으로 ▲교권붕괴 31.9% ▲대입제도 등 잘못된 교육정책 30% ▲가정교육 부재 20% 등을 꼽았다. 반면 교사들의 의식수준이나 전문성 부족을 꼽은 교사는 0.9%에 불과했다. 서울 D고 김모교장은 '이해찬 전장관이 교사들을 촌지나 받고 폭력이나 휘두르는 사람들로 몰아부쳐 사기를 땅에 떨어뜨린 것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때부터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보게 됐고 스승으로서의 존경심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체벌금지 조치까지 내려져 교사들은 가뜩이나 가정에서 과잉보호를 받아 질서의식과 버릇이 없는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것이다. 김교장은 '교사들이 학급담임과 학생부지도, 고사계(시험처리)를 `3D'업무라 부르며 서로 맡기를 꺼리는 게 현실'이라며 '한마디로 학생들을 지도하려는 의욕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경기교육청 양재길(46)장학사도 '교원들을 교육개혁의 주체로 보지 않고 몰지각한 집단으로 여론몰이를 해, 교단에 설 의욕을 잃게 하고 있으며 교육관련 단체와 학부모회도 교권을 존중하지 않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 이강호 생활지도부장은 `학생들은 겁날 게 없어졌다'고 단언했다. 체벌을 절대 금지하라는 정책도, 교사의 촌지수수와 폭력적 체벌만 집중 부각시키는 언론도, 학생의 휴대폰 연락을 받고 학교로 출동한 경찰도, 생활지도 과정에서의 교사의 과실을 물고 늘어지는 학부모도 죄다 `학생 편' 뿐이라는 것이다. 대구 능인중 임전수교사는 '소비자본주의의 팽배로 학생들의 의식이 자기중심적으로 변해 보편적 도덕성이 저하됐다'며 '현실성 없는 교육과정과 수업내용도 학생들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학부모나 학생들의 불만의 타깃은 교사와 교육당국, 교육환경이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숙자(39.여) 경기 성남 지부장은 '멀티미디어 문화 등에 익숙한 아이들을 `콩나물 시루'처럼 한 반에 40∼50명씩 몰아넣고 획일적인 학습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세상과 아이들이 변하는데 학교교육만 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학부모 김모(38.여.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정부가 입시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진학통로를 다양화한다고 했지만 교육정책이 하도 수시로 바뀌니 불안해서 학원에 보내지 않을 수 없다'며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을 꼬집었다. 김씨는 또 '정말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을 교단에 세워야 한다'고 교사의 자질을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 D고 2년 최모(17)양은 '내가 보기엔 `열린교육'이 수업분위기를 흐트려놨다'고 당차게 말했다. 체벌도 못하게 하고 방과후 일찍 집에 보내주는 등 모든 것을 갑작스레 학생 자율에 맡겼지만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이 이를 악용할 뿐 스스로 자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 경남 J고 2년 박모(17)군은 '솔직히 선생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창구도 별로 없으며 수준과 세대차이로 대화할 상대도 못된다'며 '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컴퓨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뭔지도 모르는 선생님들이 수두룩하다'고 `눈높이'를 못맞추는 교사들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이와는 달리 교육당국은 다분히 교사와 학생.학부모 쪽에 화살을 돌린다. 최근 작성된 교육부의 교실붕괴 원인분석은 교육여건과 교원, 학생, 학부모, 사회.제도적인 측면에서만 다뤄졌을 뿐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에 대한 반성은 없다. 즉 ▲학교 주변 유해환경과 학급당 학생수 과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미흡(교육여건) ▲사기.근무의욕 저하, 청소년 문화에 대한 대응및 수용 미흡(교원) ▲핵가족화 등에 따른 자녀 과잉보호와 가정교육 부재, 규정.법령을 어겨서라도 내 자식만 잘 키우려는 이기주의(학부모) ▲소비.향락적이며 기성세대와 질서에 저항하는 청소년 문화의 특성(학생) ▲교사.학부모의 상호 신뢰구축 실패, `공부를 안해도 대학에 간다거나 입시제도가 또 뒤바뀔 것'이라는 정부정책에 대한 오해와 불신(사회.제도) 등이 교육부가 보는 교실붕괴의 원인이다. '200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무시험전형'을 실시, 공부나 특기.적성 가운데 하나만 잘해도 대학을 간다'고 과대선전, 학습 분위기를 망쳤거나 '노(老)교사 1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3명을 뽑을 수 있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정년단축을 시행, 교사들의 자존심과 사명감을 꺾은데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강원대 이칭찬(교육학)교수는 '교실붕괴는 잘못된 교육정책, 교사에 대한 불신, 인성교육을 도외시한 학부모의 입시에 대한 지나친 집착, 열악해지는 교육환경 등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권위주의와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과 자율성, 창조성 등의 가치가 강조되는 사회로의 변화와 구태의연한 학교교육만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지식.정보의 폭발적 증가 등도 학생들을 `네모난' 학교에 만족할 수 없게 하는 근원적인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keykey@yonhapnews.co.kr(끝) 1999/10/31 12:00 송고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