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 날 짜 (Date):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오후 09시 55분 43초 제 목(Title): [세계의 교육개혁]8.바람직한 치맛바람 중앙일보 [세계의 교육개혁] 8. 바람직한 치맛바람 지난달초 오전 8시쯤 미국 웨스트 로스앤젤레스 초등학교 정문 앞. 학생들의 등교가 한창인 이 시간 교문 한켠에서는 학부모 너덧명이 노점을 차려놓고 있다. 파는 물건은 인근 대형 슈퍼마켓과 쇼핑몰의 상품권. 학부모들은 당번제로 돌아가며 연중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을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는 동료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품권을 판매한다. 상품권 가격은 50달러짜리가 70달러, 1백달러짜리가 1백10달러다. 이 학교에 1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크리스 영 (45.회계사) 은 "자녀들이 보다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선 학교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이에 관한한 학교와 학부모가 똑같은 입장이라고 본다. 주정부 재정지원이 부족하다니 학부모들이 팔걷고 나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학부모가 지난 1년간 상품권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약 1만달러. 전교생이 1천2백여명이니 1인당 평균 1백달러 안팎의 상품권을 산 셈이다. 수익금은 모두 컴퓨터 기자재 구입 등 이 학교의 교육서비스 향상에 투자된다. 학부모들의 기금모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함께 모여 춤을 추는 '스윙 댄스' (5월) , 학부모들이 직접 케이크와 캔디를 만들어 파는 '스위트 드라이브' (9월) , 연말연시용 선물 포장지를 파는 '랩핑' (wrapping.10월) , 세차 (洗車) 를 해주는 '카 워시' (11월) 등을 통해서도 돈을 모은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기꺼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대신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건네주는 촌지라든가,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강요되는 찬조금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방과후 학생들과 같이 하는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 역시 학부모들의 몫. 보이스카우트 유년부 '타이거 컵스' 대장인 데이비드 클라우드는 2주에 한번씩 학부모 미팅을 주관한다. 모형 비행기와 로켓 만들기, 소방서.경찰서 등 관공서 방문, 캠핑.보팅 등 갖가지 행사를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자녀들의 현장교육에 일익을 담당한다. 캘리포니아주내 우수 중학교로 선정된 64개 학교중 하나인 샌티아고 중학교에는 학부모 봉사단이 결성돼 있다. 전 학부모가 단원인데, 학부모 1인당 연중 12시간의 학교 자원봉사 활동이 의무로 돼 있다. 역할은 운동장 청소.컴퓨터 교실관리.학생들의 파티지원 등 수십가지다. 영국 런던의 캠던 자치구 교육연수소엔 매일 초.중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들로 가득 찬다. '마약 바로 알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자녀들을 마약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든 가정이든 똑같이 마약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교육 프로그램의 설립 취지. 지난해엔 자치구내 7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일본 도쿄의 에도가와 (江戶川) 소학교 1년생 다카하시 마코토 (高橋誠) 는 매일 학교에서 담임교사로부터 연락장 (連絡帳) 을 받아 아버지 다카하시 토모야 (高橋知也)에게 전하고, 다시 아버지의 답신을 받아 교사에게 전한다. 최근 그의 연락장에 들어있는 내용. "오늘 급식시간에는 야채가 많이 나왔는데 아이가 제대로 먹지를 않는군요. 무슨 일이 있나요. " (담임) "어제 아침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몸이 안좋은 것 같습니다. 체육시간에는 쉬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모) 방학기간을 제외하고는 담임과 학부모의 서면연락은 매일 이같이 계속된다. <시리즈 취재팀> ▶국제부 = 김동균 (팀장) , 이철호, 최형규, 이훈범, 김현기 기자 ▶특파원 = 김석환 (모스크바).배명복 (파리). 신중돈 (뉴욕).김종수 (워싱턴) , 오영환. 남윤호 (도쿄).유상철 (베이징). 진세근 (홍콩) 기자 ▶해외취재 = 민병관. 권영민. 이상일. 이규연. 강서규. 정선구.예영준 기자 ▶사회부 교육팀 = 오대영. 강홍준 기자 입력시간 1999년6월24일 20시02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