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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4월 20일 화요일 오후 06시 52분 37초
제 목(Title): "교수도 가르치는 법을 배워야"


[인터뷰] 교수가 교수 가르치는 미시간 공대 조벽씨 

대학교수가 같은 교수들에게 "가르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 일갈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시간 공대 조벽 (43) 교수다.

趙교수는 1백15년 미시간 공대 역사상 처음으로 '최우수 교수상' 을 두차례나 받은 
인물.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실력있고 잘 가르치는 교수로 정평이 나있다.
또 미시간 공대 '혁신센터' 소장을 지내며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연
구도 해왔다.
趙교수는 미국에 살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한국에 온다.

서울대.고려대 등 한국 대학의 강의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벌써 4년째 '가르치는 기술' 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가르치기만 하면 됐지 뭐 특별한 기술이 있겠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답답하다" 며 "강의도 연속극처럼 꾸며야 한다" 고 주장한다.

강의시간 내내 교수가 배우.감독.작가의 역할을 다 맡아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연속극 예고편처럼 다음 강의에 호기심을 갖도록 '맛보기' 도 살짝 끼워 주어야 
하고 강의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배에 힘을 주어 또렷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수가 열의를 가지고 강의를 흥미있게 만들면 학생들이 꾸벅꾸벅 조는 일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趙교수는 "위기라는 현재의 한국 상황을 타개하려면 10년 
이내에 대학 교육이 창의력 개발로 바뀌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은 정답이 확실한 문제는 잘 풀지만 토론을 거쳐 새로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데는 부족하다고 지적한 그는 대학은 지적 욕구에 불타는 학생, 
창의력을 북돋워 주는 교수, 이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행정의 3박자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 국내 교수 5백여명에게 교수법 노하우를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趙교수는 "제가 
한국에서 하는 강의가 창의력 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조그만 계기가 
됐으면 한다" 며 말을 맺었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입력시간 1999년 04월 19일 20시 32분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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