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화이트헤드) 날 짜 (Date): 1998년 9월 18일 금요일 오전 05시 46분 20초 제 목(Title): 이코노/미 FRB 의장, 엘런 그린스펀 피플 / People 제 454호 1998.09.22 ------------------------------------------------------------------------------- - ‘클린턴 보다 센 세계 경제대통령’美 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세계 경제 엉망인데 미국만 어떻게…” 금리인하 관심 심상복 중앙일보 국제부 기자·simsb@ ------------------------------------------------------------------------------- - 앨런 그린스펀(71)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의장. 우리로 치면 중앙은행 총재격이나 그의 영향력은 ‘경제대통령’이라는 닉네임에서 읽을 수 있듯 막강하다. 그의 말 한 마디가 뉴욕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도 커다란 파장을 던지는 것을 보면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도 불릴 만하다. 최근에도 그의 ‘스피치 파워’는 여실히 입증되었다. 지난 9월4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미국만 번영의 오아시스로 남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이 말을 머지 않아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해석하면서 8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하루 상승폭으론 사상 최고인 3백80.53포인트(4.98%)나 폭등했다. 그린스펀은 그 동안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한 인플레를 우려했으나 최근 그 같은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9월29일 열릴 FRB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조치가 나올 것인지의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5.5%인 FRB금리는 97년 3월 이후 변동이 없었다. 이번 발언파동은 적어도 경제문제에 관한 한 그린스펀이 클린턴 대통령보다 세다는 점도 보여 주었다. 최근 잇따라 내놓은 클린턴 대통령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눌렀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9월 초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낮은 실업률과 높은 생산성 등으로 볼 때 미국 경제의 펀더멘틀(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그린스펀 효과(Greenspan Effect)’라는 새 경제용어가 등장할 만하다. 그는 96년 12월에도 미국 주가에 대해 ‘비이성적인(irrational)활황’이라고 한 마디 해 주가폭락을 부르기도 했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주가가 출렁이는데도 정작 그는 주식투자를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최근 월 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현재 그가 개인적으로 굴리는 돈은 무려 3백50만 달러에 달한다. 구체적인 투자대상을 보면 재무부증권 2백40만 달러, 철도회사채 50만 달러, 시장금리연동형 예금 45만 달러, 매사추세츠 주정부 채권 10만 달러 등이다. 재산도 많거니와 그만큼 명성을 누리는 사람도 드물 것 같다. 87년 초 당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연준의장에 임명된 뒤 지금까지 11년이 넘도록 재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기간중 미국 경제는 경제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호황국면을 이어 왔다. 97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3.8%(지난 10년 중 최고)에 달했으며, 일자리는 거의 3백만 개가 창출돼 실업률은 4반세기 최저수준인 4.8%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소비자 물가는 1.7% 상승에 그쳤다. 지난 7월 그는 미국 경제를 세계적인 선망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공로로 ‘평화의 설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리처드 닉슨도서관측과 닉슨의 고향도시가 외교정책에서 국익을 빛냈거나 국내 정책에서 실용적인 이상주의의 모범을 보인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작년 초 전공분야인 금리나 경제전망 등과는 전혀 다른 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3대 방송 중 하나인 NBC TV의 20년 연하 여기자 앤드리아 미첼(51)과 무려 12년간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던 것. 두 사람은 모두 한 번씩 이혼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린스펀에겐 이혼한 TV 여기자만 좋아하는 독특한 취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 제454호 -------------------------------------------------------------------------------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