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6월 21일 일요일 오전 01시 51분 44초 제 목(Title): [에팔루사사장]"빚더미기업 합병이 개혁인� [에팔루사사장 인터뷰] "빚더미기업 합병이 개혁인가" "신정부의 개혁 방향과 정책은 명확하고 찬성하지만 재벌의 경영방 식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호랑이의 얼룩무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국내 효성 T&C와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각각 13.4%와 4.2%를 소유해 현재 제2의 대주주인, 미국 뉴저지주 채섬(Chatham)시 소재 헤지펀드 인 '애팔루사(Appaloosa)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David Tepper) 사장은 19일 "은행이 생존불가 기업들을 퇴출해 전체 시스템을 정화한 다지만 실제 기업들의 결정은 정부 방침과 반대로 흐른다"고 주장했다. 테퍼 사장은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을 효성물산과 합 쳐 1개사로 만든다는 효성그룹의 최근 발표를 단적인 예로 들었다. 효 성물산은 작년말 현재 자사 부채 7천5백35억원에 지급보증 규모도 1조 9천26억원에 달한다. 그는 "이런 빚더미의 생존불가능한 기업을 다른 3개의 건실한 기업과 합병하는 것은 4개 기업 모두를 망하게 하는 처 사"라며 "이게 외국인의 투자를 장려하는 환경이냐"고 흥분했다. 테퍼 사장은 합병 소식을 듣고 즉시 효성T&C와 관련은행인 한일은 행, 재경부 등과 접촉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회사측은 '은 행이 합병 압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 경영진의 도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 는 제2의 대주주로서 자신이 집중 투자한 효성 T&C에 대해서는 향후 자금마련을 위해 은행, 회사측과 얼마든지 협조할 의향이 있지만 "건 실한 기업마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합병을 하면 누가 투자를 하겠느 냐"고 했다. 테퍼 사장은 자사의 또 다른 주력투자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최근 외견상 관련없는 현대전자의 미국 자회사 '맥스터'에 대한 채무 보증 을 떠안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나같은 주주가 어떤 이익도 기대할 수없는 부채에 대해 어떻게 현대중공업이 보증을 설 수 있느냐"며 "이는 결국 '형제'를 구하려고 주주들의 돈을 훔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결정을 하는 이사는 미국에서라면 당연히 소송 감이고 감옥행"이라는 것.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분명한 투자환경 개 선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들은 매우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93년 2월에 설립된 애팔루사는 현재 17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들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작년말에 본격 진출해 현재 SKC, 대우통신, 롯데제과, 삼성전자 등 굵직굵직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때 외국투자가 중 최대 국내투자 규모에 달했고 지금도 4억6 천만달러 가량을 주식(1억6천만 달러)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테퍼 사장은 국내 증시의 잇따른 폭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에는 기회가 있으며 기업 경영방식에 대한 한국정부의 올바른 개입만 이뤄진다면 3 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에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주주로서 투자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경영진의 올바른 선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재벌기 업들의 변칙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다른 미국 투자가들과 연대해 계속 한국정부에 반대 입장을 전할 생각이며 한국내 법률회사도 법률 검토 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퍼 사장은 "재벌들은 '게임'에 능하고 김 대통령과 협조하는 곳 은 노동계뿐인 것 같다"고 했다. ( 뉴욕=이철민기자 : chulmi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