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아랑타불) 날 짜 (Date): 2004년 12월 20일 월요일 오후 11시 32분 41초 제 목(Title): 벤처 이렇게 망한다. <`잘 나가던 벤처' 3년만에 망하는 방법> [연합뉴스 2004-12-20 17:22] 테헤란밸리 벤처타운 무한경쟁속 무리한 사업확장에 `원인'..돈 마르자 극심한 `내부갈등'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벤처열풍'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벤처기업이 각종 비리와 내부 갈등으로 3년만에 빈 껍데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초고속 네트워크 통합 장비업체 H사는 1991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맏형'격으로 인정받으며 10여년을 한 우물을 파왔다. 이 회사는 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열풍과 초고속 인터넷망이 폭발적으로 보급되자 매출액이 급증, 2001년 7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이 회사의 실적은 벤처 열풍과 함께 2000년 320억원에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고 직원도 3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호황을 맞이해 이를 바탕으로 2001년 7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빠지고 동종 업체끼리 경쟁이 심해져 매출액이 급감한 데다 자회사까지 세워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보니 자금줄이 마르기 시작했고 임원간 알력싸움이 겹치면서 회사는 위기에 접어들었다. 회사가 흔들리다 보니 2001년 매출액 258억원에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02년에는 매출액이 101억원으로 줄어든 대신 손순실이 매출액과 맞먹는 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 역시 호황기의 6분의 1인 55억원에 그쳐 자금난은 더욱 심해졌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돈 가뭄에 목이 탄 이 회사 대표 김모(40)씨는 지난해 6월 전문 작전세력을 소개받아 유상증자로 `한 방에' 손실을 만회하려는 `벼랑끝 전술'에 발을 들여놨다. 김씨는 투자금의 10∼12.5%의 수익을 보장하고 투자금의 15∼40%에 해당하는 양도성예금증서를 담보로 제공하는 `제 살 도려내기식' 조건으로 이면계약까지 하면서 유상증자를 했지만 결국 작전세력만 수십억원의 돈을 챙기고 자리를 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3월 징계해고를 당한 관리담당 부사장 김모(49.구속)씨가 앙심을 품고 회계장부를 빼내 비리를 찾아낸 뒤 "금감원에 제보하겠다"고 협박, 7억5천만원을 뜯는 내부갈등까지 겹쳤다. 또 영업담당 부사장 채모(49.구속)씨는 10억원 규모의 장비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회사의 주식판매대금 5천만원을 횡령해 KT의 과장에게 뇌물로 주는 부정을 저지르기도 했다. 대표 김씨는 자회사가 어려워지자 회사 명의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40억원을 불법지원하는 등 모두 103억원을 대출, 개인채무를 변제하고 주식거래 자금을 조달하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 작전세력이 한꺼번에 빠지자 이 회사 주가는 액면가(500원)의 절반 이하로 폭락했고 결국 올해 8월 최저기준가 미달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돼 직원의 월급도 주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20대 중반에 100만원의 돈으로 벤처를 세워 주목을 받던 대표 김씨 역시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는 신세가 되면서 10여년을 이어오던 `벤처신화'는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