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8년 4월 30일 목요일 오전 06시 58분 32초 제 목(Title): 황 미국경제 곳곳에 거품 호황 미국경제 곳곳에 거품 주가 상승 이상 징후, “더 이상 지탱할 힘 없다” 제2의 일본 우려 사상유래 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경제가 이미 거품성장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의 주가와 부동산가격 상승은 이미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낮은 금리의 은행대출 등에 자극받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4월3일 처음으로 다우존스지수 9천선을 돌파한 뉴욕증시는 17일 9167.50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다시한번 갈아치웠다. 95년부터 97년까지 연평균상승률 27%, 올 들어 1/4분기에만 벌써 15%가 올랐다. 지난 93년 초와 비교하면 2.3배다. 국민 1/3이 주식투자 “내년엔 후회할 것” 그러나 미국 안에서는 높은 기업수익률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들어 뉴욕증시의 상승세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투자회사 윈도스 홀딩스의 J 위트워스 회장은, 주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해 올 연말쯤 다우존스지수 1만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가들은 미국경제 활황의 밑바탕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초일류기업들이 버티고 있으며, 이제 무역장벽이 제거되고 세계화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경제의 경쟁력이 비로소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실제로 4월1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발표한 3월중 미국의 산업생산지수는 127.7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를 밑도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에, 물가도 올해 3월까지 연간 1.4%의 낮은 상승에 그치고 있다. 이런 경제 기초여건 말고도 주가 상승세를 점치게 하는 근거들은 많다. 우선 미국은 올해 30년 만에 50억∼1백억달러의 재정흑자가 전망됨에 따라 재무부 채권 유통수익률이 현재의 5.9%대에서 연말에 5% 가까이로 떨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리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연기금의 자산 증가도 주가 상승을 낙관하게 만든다. 조사기관인 넬슨사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이 운영하는 자산총계는 작년 말 현재 5조1천억달러로 96년보다 10% 늘어 이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돼주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대비한 저축수단으로 주식투자에 대거 뛰어들면서, 미국 전체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8천여만명이 주식을 갖고 있는 등 개미군단도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 전망은 갈수록 부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3월 하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1년 또는 1년 반 뒤 후회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미국의 ‘일본 때리기’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미국경제의 버블론은 좋은 반격의 재료다. 가토 고이치 일본 자민당 간사장은 4월18일 “미국의 주가가 거품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때 일본이 걸었던 길을 지금 미국이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통신'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 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미국경제의 버블화에 대해 참가국들이 우려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회의에서 미국 증시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폐회 때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미국 금융시장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 과열은 거품 성장 증거 실제로 미국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뉴욕증시의 활황세는 정상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주식시장 분석기관들은 98년 상반기중 SP 5백지수 대상 기업들의 평균 이익증가율 예상치를 1월2일의 10.4%에서 최근 1.3%로 하향조정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4월24일치)는 ‘미국의 버블경제’라는 특집기사에서 “최근에 열린 IMF, IBRD 총회의 최대쟁점은 일본의 경기부양과 아시아 위기였지만 실은 미국의 거품경제가 더 위협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미국경제의 호황을 버블로 보는 첫번째 근거는 지나친 주가상승이다. 뉴욕증시의 SP 5백지수는 지난 82년부터 지금까지 850%나 올랐다. 이는 경제대공황이 현실화된 20년대의 상승률 730%보다도 높다. 특히 지난해 초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주가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버블의 전형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인수합병(MA) 열기다. 미국의 인수합병 규모는 지난해 9천5백70억달러(GDP의 12% 수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4월 중순까지 이미 4천4백10억달러의 빅딜이 이뤄져 올해에는 1조달러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에서 인수합병 열기는 1900년대 20년대, 60년대, 80년대 4차례 있었다. 그러나 고성장과 급격한 신용증가, 증시호황과 함께했던 인수합병 열기는 1904년, 1929년, 그리고 1969년 결국 거품붕괴로 나타났고, 80년대의 인수합병 붐은 90년의 경기후퇴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미술품 등 자산가치의 급상승도 위험신호다. 연방 주택건설 감독청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은 96년 3.6%, 97년 4.7% 올랐으며, 올해도 연 5%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관련 기금이 5년 새 3배나 늘어나는 등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총유동성(M3)이 3월 말 현재 1년 전에 비해 10%나 늘어나, 지난 85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된다. 비록 인플레율이 거의 0%대에 머물고 있지만, 통화량 급증은 물가상승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높다. 주가는 실물경제를 단순히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꾸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린스펀 의장은 G-7재무장관 회의에서 “최근 미국의 주가상승은 주가와 실물경제 사이의 선순환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상승으로 가계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 가계는 저축 필요성이 줄어 들어 그만큼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경기를 확대시켜 금리를 낮추고 다시 주가를 끌어올린다. 문제는 증시의 과열이 경기과열로 이어지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위험성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가와 실물경제와의 선순환은 악순환으로 돌변할 수 있다. 미국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4월3일 다우존스지수의 9천선 돌파가 미국의 3월 실업률이 4.7%로 2월보다 0.1% 높아졌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정상이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은 실업률 증가로 경기과열을 예방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 금융긴축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연준도 올해 미국의 실질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해 3.8%보다 낮은 2.0∼2.75%에 달해 안정성장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불안한 균형, 금리인상이 뇌관 하지만 미국경기의 과열에 대한 우려는 미국정부 안에서도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로저 퍼거슨 연준 이사는 2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더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현재 경기과열 징후는 없지만 이는 국내수요 강세와 노동시장 여건 등 몇가지 특수요인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서 비롯된 불안한 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위기는 미국경제의 지나친 호황기조를 수그러뜨리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인플레 위험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점이 과연 언제일까? 주가가 오를수록 연준이 주가폭락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질 것임은 분명하다. 정남구 기자 ▣ 후회하지 않는 대학생활을 위한 10가지 제언 ▣ ▣ [98새내기 정보탱크] 절찬리 판매중...주문:710-0501~2 ▣ 한겨레21 1998년 05월 07일 제20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