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outofin () 날 짜 (Date): 2004년 2월 25일 수요일 오전 12시 03분 25초 제 목(Title): Re: 왜 은행이 망하는지 알겠다. 앞의 글에서, 외국계은행인 HSBC나 씨티에 대출상담을 하니, 사무실을 방문하겠다는 데 반해서, 국내 모 은행들은 상담만 하겠다는데 별별 서류를 다 가지고 오라는 소리를 했다는 글을 보고, 은행직원으로써 몇가지 언급하고 싶어지네요. 우선 별 별 서류를 다 요구했다는 은행(상담만 받기를 원하는데도)은 문제가 있습니다. 상담을 한 후에, 손님이 대출을 받겠다는 결정을 한 경우에 서류를 요청하는것이 순서이지요. 하지만, 외국계 은행에서 사무실까지 찾아오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남는 장사만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은행들이 공과금 창구에서 안받겠다고 하니, 신문에서 은행이 기본적인 서비스도 안하려 한다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가서 공과금 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공과금 납부는 은행으로서는 적자나는 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외국계 은행은 고객을 선별적으로 받습니다. 씨티은행의 경우, 잔고 100만원이던가...일정금액 이하인 경우에는, 각종 수수료가 엄청납니다. 돈되는 고객만 잡겠다는 거죠. 그 외에도, 기업금융 관련 부문도 외국계 은행들은 남는 장사만 하죠. 온갖 뒤치닥거리는 국내은행들이 도맡아서 합니다. 국내은행들도 서비스의 질로 외국계 은행과 승부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금감원을 비롯한 정부가 국내은행들에게 역차별은 하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국내은행에게는 여러 규제를 가하면서, 외국계 은행에게는 다 봐주는 식으로 운영하면서, 공정한 승부를 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IMF이후 망한 은행들을 보면, 대부분 정부지분이 많은 은행들이죠. 금감원에서 시키는대로 해서 망한겁니다. 정부지분이 없어서 자율적으로 움직인 은행들은, 잘 성장했죠(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정부에서 간섭 안하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권이 외국계 금융권들과 진검승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은행도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계 은행과 공정한 승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실력있는 국내은행은 살아남을테고, 경쟁력 없는 은행은 도태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