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Starless (Starless) 날 짜 (Date): 1997년06월20일(금) 03시57분10초 KDT 제 목(Title): Re: 우리나라 증권회사들 지랄들이야. 참 애매한 글이군요. 증권회사의 본래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상태에서 "수수료"를 받아먹는 "전당포"로 전락을 시켜버리셨군요. 증권회사 본래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혹시라도 이런 생각하시는거 아닌지 걱정스럽군요. '증권회사는 고객의 대리인으로서 항상적으로 이익을 남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 이익중에서 일부는 고객이 수수료로 줄수도 있지만, 손해가 나면 아무것도 줄수가 없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얘기하는 것을 많이 봤 읍니다. 그런데 이 말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가정위에 서있으 므로 맞다고 하기 어렵군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증권투자" 를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경제학적 의미의 투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도박판"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왜인지는 요청이 있 으면 설명하기로 하고) 도박판에서 돈 잃었다고 살인하는 경우 도 있읍디다만 도박판에 끼어들은 것이 과연 자신의 재산을 불 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생각해봐야겠 지요. 증권은 사면 남는게 아닙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이익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른바 "증권투자"가 (저는 개 인적으로 "투기"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만) 자본이득을 노리고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그리고 아무런 전략이 없이 대리인에게 무작정 맡기는 상황에서는, 이익을 보는 경우는 대단히 희귀한 (예컨대 전에 증권붐이었을때, 누구나 이익을 내던 경우같이 희 귀한) 경우이겠지요. 증권회사의 본래의 역할은 거래의 원활한 중개에 있읍니다. 거 래의 중개라고 어려운 단어가 나열되면 아주 멋져 보이지만, 이 걸 시장거리에서 쓰는 말로 바꾸면 "브로커"(시장에서는 부로카 라고 하던가요? :D)가 되지요. 중간에 거래를 성사시켜주고 수수료받는게 브로커의 일과 수입인데, 그게 잘못되었다면, 뭐 가 제대로 된 것인지는 한참을 생각해봐야 엇비슷한 결론이 나 겠군요. 인용하신 글에서의 기관의 움직임에 대한 "비난"도 뭐 그리 비난 거리입니까? 기관도 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그 이익을 남기기 위 해서 조그마한 시장에서의 유리한 상황도 exploit하기 위해서 그 러는 것이지요. 단지, "기관"이라는 명칭을 달아줌으로써, 주가 의 조절을 하기 위한 부분도 있음을 강조하는데, 항상적으로 우리나 라 "기관"들은 주가를 (정치적으로) "올리기" 위한 작업에 동원되었 지 않았는지 의심스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