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삼승맨) <adam.kaist.ac.kr> 날 짜 (Date): 1999년 8월 14일 토요일 오후 08시 01분 36초 제 목(Title): Re: 삼성 궁금이씨의 글은 스스로 뭔가를 이것저것 분석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어쩐지 유아틱한 기분이 든다. 못나가야 할 삼승이 잘나가는게 우리나라의 구조적 모순의 표본이 때문에 무척 배가 아프다는...... 유독 키즈에 삼승 그룹에 대한 말들이 많다. 뭐 학교 얘기나 S그룹 얘기나 돌고 도는 반찬거리이지만 이또한 한국사람들의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욕을 먹고 있는 S대지만, 사람들은 거길 당연히(!)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교일뿐만 더러,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학교다. 물론, S대의 폐해가 만만치 않게 큰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달라고 하지는 말아주길)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를 완전히 지구상에서 없어버리라는 주장을 할 수 있겠는가? 개혁을 해서 뭐, 법대/의대 위주의 학교로 분할하자... 뭐 이런 주장은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삼승그룹도 마찬가지다. 키즈에서 이렇게 욕을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궁금이씨의 말대로 얍삽이의 결과이지 몰라도 삼승은 요 몇년 사이에 반도체 호황 및 몇몇 잘나가는 장사로 인해 현다이를 따돌리고 재계 1위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예전 만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의 위쪽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좋은 인재들이 많다. (좋은 인재...라는 말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또 여기 키즈에서 욕먹는 과학원이나 서울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삼승의 정치적인 행태나 부도덕성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삼승이 망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난 절대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나도 물론 삼승같은데 망해야돼... 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지만, 절대 그럴리도 없을 것이라는 속생각이 있기때문에 농담을 하는 것이지 진짜 그렇게 되리라고는 보질 않는다. 얼마전 어나니에 캐리비안 얘기가 떴을때 사람들이 우르르 삼승이 만들면 그렇지~ 라는 말을 읽고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이 있다. 물론 그 글의 진위는 나 자신도 모른다. 수영장이나 다름없는 그런 물농이 동산에 설마 농약을 썼겠냐하는 생각에 안믿기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사실인지 아닌지를 모르는 일에 그렇게 달려들어서 분개하는 놀라운 키즈인들의 정성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난 사실 몇번 캐리비안에 가봤는데 시설이 정말 대단했고, 대기업이니까 이런걸 만들었구나 하는 감탄을 했다. 아마 거기가 입장료가 3만원인가 하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는걸 보면 돈값을 하긴 하는가 보다. 그게 어디 시설을 베껴온 것이건, 그런 놀이공원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자랑 중의 하나라고 충분히 생각이 된다. 뭐 삼승이 만든 것이어서 정 이용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면 안가면 그만이지만, 안가보면 아까울 정도의 명소라고 생각되는건 놀기좋아하는 나의 의견이니까.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는 것이고, 한쪽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삼승을 비판하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아무런 대안도 없는채로 그런 회사 망해버려야해~ 라고 외치는 것은 어린애 같은 발상이라는 얘기다. 어나니에 '너 삼승꺼 쓰는 거 없어?' 라는 질문에 '난 삼승거 하나도 안쓴다. 심지어는 컴퓨터의 램도 삼승께 아니야~' 라고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 삼승 물건을 안쓰는 것이 부도덕한 기업 삼승을 몰아내는데 일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삼승이 1등기업인지 내 알바 아니지만, 거기서 나오는 제품 중 몇개는 정말 훌륭하고 한국의 자랑거리가 된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 반도체가 그렇고.. (이건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나의 생계와 조금 관련있는 분야인 TFT LCD쪽은 정말 월드 베스트라고 부를만 제품들이다. 이런 순기능들이 역기능에게 덮히고 남을 정도로 삼승이 문제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찌하였건 삼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종업원이 22만명이래나? 뭐 그러니까 가족들 합치면 100만 정도는 삼승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S대출신이 다 바보라서 이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된게 아닌 것 처럼, 삼승의 고위 경영자들 (이모회장)이 전형적인 한국인(?)이라서 기업의 이미지가 그렇게 되어 버릴 수는 있지만 대다수 삼승맨들은 좀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어도, 한쪽 분야에서는 뛰어나고 어디가서도 일잘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비판은 건설적으로 하고, 유아적인 발상은 버리자는 얘기였다. 좋은 방법은 모든 대기업들이 족벌체제를 없애고, 재벌의 규모를 줄여서 전문적으로 하는겔게다. 삼승은 전자나 전기, 전관쪽의 주력사업을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분리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