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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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4월 25일 일요일 오전 07시 44분 03초
제 목(Title): 플러스/대우,김우중 '살려만 다오'



흠 그럼 전에 떠돌던, 위태위태하다던 오대재벌중의 하나가 
대우였나봅니다.



■대우의 마지막 선택 
“해체도 좋다, 살려만 다오” 
 
    

 
'미니재벌로 남겠다. 살려만 다오.' 

마침내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김회장은 4월1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중공업(조선-상용차-엔진부문) 등 핵심계열사들을 포기하고 
㈜대우와 대우자동차 등 일부만 살려 사실상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변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자금난 소문에 시달리며 정부와 은행권으로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온 대우가 선택한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팔 
다리뿐 아니라 몸통의 일부까지 떼내겠다는 것으로 그룹의 해체까지 감수하겠다는 
초강수 개혁안"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우중회장이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안의 뼈대는 대우의 상징이던 확장지향적 
'세계경영'에서 '포기경영'으로 돌아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대우는 중공업의 조선 
엔진 부문, 오리온전기, 한국전기초자, 힐튼호텔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하나로통신 데이콤 지분 등 돈되는 
것들을 모두 내다팔기로 했다. 대우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 채권은행에 
금융자산과 부동산 매각해 유상증자 및 외자유치를 통해 29조원의 자금을 마련, 
부채를 갚겠다는 1차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는데 김회장은 이날 2차 구조조정을 통해 
9조1415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이 이처럼 '몸통을 잘라내는'식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게 된 것은 더이상 
개혁을 미룰 경우 그룹의 존립조차 어려워질 것이란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형식은 자발적 개혁이지만 정부와 은행이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는 타의에 의한 강제 구조조정의 측면이 강하다. 

재계 “몸통까지 떼어낸 초강수개혁안” 

실제로 대우는 올들어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출범초기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김대중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 왔다. 
최근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공언한 '5대재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불사방침'도 바로 대우를 겨냥한 것이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으로부터도 
요주의 대상으로 꼽혀 왔다. H은행 여신담당자는 "대우의 자금사정은 하루 단위로 
시시각각 점검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위크지가 4월9일자 기사에서 국제투자전략가의 말을 
빌려 대우그룹이 거의 '지급불능상태'(Insolvent)에 빠져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4월13일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가 ㈜대우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 대우측을 더욱 곤경에 빠뜨렸다.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파이낸셜타임스와 CNN 등 해외 유수의 언론들이 대우의 자금난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측은 이런 자금난 의혹에 대해 대부분 근거없거나 일시적인 
유동성부족이 과장된 것 뿐이라며 일축해 왔다. ㈜대우를 비롯한 주력사의 부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대부분 IMF사태 이후 수출금융이 마비돼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5대 그룹에 대한 은행 여신이 축소되면서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이 
급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98년 대우의 회사채 발행액은 12조원대).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대우의 경우 98년 부채 증가분 11조원 가운데 9조원이 
수출 뒤 돈을 못받은 매출채권 때문에 생긴 것이며 올들어 순조로운 회수로 
자금사정이 호전돼 왔다는 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대우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각종 수치를 분석해 보더라도 자금난 루머가 억측만은 아니라는 것. 
우선 4월5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대우의 자산총액은 98년초 
52조9940억원에서 99년초 78조1680억원으로 일년 사이에 25조원 이상 늘어나 
삼성을 제치고 현대에 이어 자산순위 재계 2위로 부상했지만 대부분 부채증가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증가가 단기차입금의 급증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문제. ㈜대우의 경우 부채가 
97년말 11조원대에서 98년말 22조원대로 두배나 증가했는데 대부분 원화 
단기차입금(97년 2조7700억원→98년 9조8513억원)과 회사채(97년 
1조9831억원→98년 6조232억원)의 급증 때문이다. 

더욱 자금난 의혹을 부추긴 것은 정확한 부채규모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 대우는 세계경영을 표방한 이후 해외법인을 대거 설립한 탓에 다른 그룹과 
달리 해외부채가 많았지만 정확한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들조차 자신들도 대우 해외법인의 정확한 부채규모를 알지 못한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이런 불투명한 부채규모는 대우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진원지가 돼 왔다. 

김우중회장이 직접 대우 구조조정안을 밝힌 배경에는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이 깔려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구조조정안에 대한 정부 및 채권은행의 수용여부. 은행 
관계자들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높은 개혁안으로 은행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일단 금감위도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차적 반응이 우호적이긴 해도 향후 구조조정 계획이 대우측의 의도대로 
손쉽게 풀릴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최고 알짜기업(대우중공업)의 매각이란 파격적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발표안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한 위원은 "대우가 전격적으로 주요계열사의 매각안을 
발표했지만 다급한 사정에 처해 있음이 그대로 노출돼 향후 협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만약 팔리더라도 헐값매각이 불가피해 
대우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급한 상황노출…헐값매각 불가피할 수도 

업계에서는 매각대상 계열사나 사업부문이 협상에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순조롭게 마무리될지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매각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금융권의 '특단의 지원'이 없는 한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발표에 대우의 최대 주력사인 대우자동차 처리문제가 빠져 있는 것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사실 금융권에서는 대우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해외매각이나 최소한 수십억달러대의 자본유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안에서 나타나듯 대우는 여전히 자동차부문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조속한 시일내에 2조4000억원의 외자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의 구조조정안 발표에도 불구, 자금난의 진원지인 자동차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도 
"과다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와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부채의 출자전환이나 이자경감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워크아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경우 경영권 제한같은 책임부과 
문제와 함께 은행 등 금융권의 천문학적 손실부담이란 난제가 있다. 자칫 
금융시장의 경색을 초래해 지금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온 금융 구조조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해외신인도에 타격을 입힐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의 마지막 승부수에 대해 칼자루를 쥔 정부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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