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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5년07월23일(일) 22시14분54초 KDT
제 목(Title): 답변] 증권회사에 관하여


증권회사에 관심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장단점을 논하기 전에 먼저 증권회사가 하는 일을 말해 보겠습니다.

증권회사의 업무는 크게 보아 
1) 증권(주식 및 채권)을 "자기(회사) 돈으로" 사고파는 일
2) "남이" 증권을 사고파는 걸 도와주는 일 
   (=일선부서로 불리는 지점=영업점=객장에서 주로 하는 일
     본사에서 은행이나 다른 기업의 증권매매를 돕기도 함)
3)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증권의 발행을 도와주는 일  

4) 위의 수익사업을 지원하는 일 ( =총무부, 인사부, 기획실, 자금부,
    ....이른바 후선 부서들)

이중 1)과 3)의 업무는 그리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증권사에 취업하게 되면 지점에서 영업( 2번 업무)을 하거나
후선의 지원부서에서 일하게 됩니다. 

증권사의 주 수입원은 (고객의) 주식매매 수수료이기 떼문에 영업업무
가 특히 강조되고 많은 직원들이 이 일에 종사하게됩니다. 그리고 지점
근무를 하지않더라도 소수나마 자기 관리고객을 갖고 어느 정도의 영업
실적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점에 근무하면 손님들에게 투자조언을 하고 관리고객들의 주식매매를
돕거나 자기가 대신하게 됩니다 (손님의 동의 없이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일임매매"라 하여 불법이지만 하게됩니다) 직원이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고팔기도 합니다(이 역시 불법입니다).

큰규모로 주식을 자주 사고팔아서 약정을 많이 올리는 직원이 우수한 
직원이 됩니다.

이제 증권사 근무의 장점을 말해보겠습니다.

1) 증권업은 유망 성장 산업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면
   증권업도 성장하게끔 되어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자금조달을 
   위한 주식이나 채권의 발행이나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가도 오르게
   되니까요...
   선진국에선 보편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미약한 선물
   이나 외환 거래, 기업 인수및 합병 업무등의 성장도 불문가지 입니다.
   
2) 분위기가 덜 권위적입니다. 조직의 위계질서 보다는 개인의 역량이
   중시될 때가 많습니다. 대리라도 50억을 굴리면 10억을 굴리는 부장이나
   지점장이 눈치를 보게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국내 여타 기업
   처럼 상하관계가 억압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지만..
   
3) 그날 일은 그날 끝납니다. 야근을 하거나 서류뭉치를 들고 집에 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장이 끝난 후 (오후3시반?) 매매 체결확인을 
   하고나면 한가해집니다. 잡무는 주로 여직원들이 처리합니다.  
   ( =지점 근무자에게만 해당)
   
4)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알게 됩니다.
   정보와 주가와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겠죠...
   
5) 여러부류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건 장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장바구니든 아줌마에서 부터 돈많은
   사채업자등 여러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점입니다.

1) 스트레쓰를 많이 받습니다. 
   주가가 약세거나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한 경우, (남았더라도) 팔고나니
   한참 더 오르는 경우, 약정을 많이 못올려 눈치가 보이는 경우 스트레쓰를
   많이 받습니다. 특히 물린 돈이 자기 돈이거나 가까운 사람의 돈인 경우,
   손님이 책임을 떠미는 경우 장수에 지장이 있습니다.
   
2) 잘못하면 경제적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하다보면 자기 돈을 주식투자에 쓰기도 하는데 결과가 안좋으면..?
   더러는 손님이 알아서 해달라 해놓고 손실 폭이 크면 오리발을 내밀
   때도 있습니다. 변상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친구나 친척 돈을 빌리거나 맡아서 하다가 결과가 안좋으면 돈이 
   깨지거나 사이가 깨질 수도 있습니다.
    
   주: 활항이 지속되면 이 반대의 경우가 생깁니다.
   
3) 영업에만 오래 종사한 경우 퇴직하고 전업시 다른데 써먹을만한 전문능력 
   배양이 힘듭니다. 후선 부서 근무를 하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사원채용에 관해서....

취업시즌은 다른 기업과 유사합니다.. 가을에 뽑아서 연말이나 연초 부터
근무를 시작합니다. 시험을 보는데도 있고 서류전형과 면접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등을 상대해야하는 속성상 면접시 외모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면접시에는 진취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습니다.

제가 조언을 한다면 증권사 취업은 멀리 봐서는 좋고 단기적으로는 고달픈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소심하거나 내향적인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
다혈질인 사람은 증권회사를 피하는게 낫습니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이면서도 냉정/냉철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종입니다.

증권사에 취직하더라도 후선 부서에서 일하거나 증권 인수업무, 기업 
인수 및 합병(아직 않하고 있음)업무, 채권 업무에 종사하면 앞서 말한
단점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매매나 일임매매를 하지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실적으로 
일임매매를 안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매매 결정을 자기가 하더라도 주식을 
사고팔기 전에  고객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자기매매의 경우 영업감각을 익힌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더라도 소액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 투자를 하는게 낫습니다. 
직원 자신의 투자 금액이 큰 경우 감정(욕심.두려움..)이 개입하여 판단이
흐려질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뿐 아니라 고객에게 까지 
피해를 주게 됩니다...   Good Luck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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