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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ih (이인희)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08시46분24초 KST
제 목(Title): 담배연기



10cm도 안되는, 작은 종이로 싸인 담배끝에
불을 붙인다.
쭈--욱 빨아본다.
느낀다.
잿더미의 연기가
내 몸안에 파고 든다.
느껴진다.
그 연기가 내 영혼을 파헤침을....
내뿜는 연기 속에 내 영혼의 잿더미가 섞여 나와 
뭉게뭉게 올라간다.
썩어가는 영혼의 외침이 들린다.
즐겁다. 자신의 파괴됨에 환히가 느껴진다.
두렵다. 외부의 파괴가 두렵다.
그러나 자신 속에서의 붕괴는 두렵지 않다.
오히려 쾌감이 느껴진다.
왜, 왜???
내부의 파괴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으니까...
자신의 썩어감에 횐히를 느끼고 자학하는 나에게서
쾌감이 느껴 진다.
남을 보면서, 남을 보면서
자신의 비밀을 나만이 알고 있음에
안도감과 악마적 쾌감이 온다.
불을 붙여 본다.
쭈--욱 내뿜는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저 멀리 흐릿..하게 악마가 웃고 있다.
나도 ...씩---하고 웃어줬다...
크..크...

bluene 에서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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