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nggukUniv ] in KIDS 글 쓴 이(By): bright (남정민)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13시47분32초 ROK 제 목(Title): [퍼옴] 모래시계.. //* 모래시계에 관한 내용입니다. 천리안에서 퍼 왔습니다... *// [제 목] ♣ 모래시계가 드리는 호소문 ♣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 세상엔 옳은게 있고 그른게 있구먼. 옳은건 백년이 가도 옳은 것이고, 그른건 천년이 지나도 그른겨. 내말 알아 듣겄냐 ? ... 위의 대사는 모래시계 2회에서 가난한 우석(박상원)의 아버지가. 골프장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집요한 회유를 물리치며 어린 우석에게 말하는 대사입니다. 우리가 모래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드라마에 깡패가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위와 같은 가난하지만 훌륭한 아버지, 힘없지만 꼿꼿한 서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래시계에 등장하는 사람에는 깡패뿐만 아니라 검사도 있고 정치인도 있습니다. 모래시계가 깡패를 미화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말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모래시계는 깡패인 태수가 얼마나 비극적인 인생과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똥폼 다 잡아봐도 그렇게 살다가는 모든 것을 잃고 결국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뿐이라는, 어쩌면 지극히 획일적인 권선징악형 드라마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시청자가 태수를 미워하지 않는 데에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그에 대한 연민이 깔려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육사에 들어가려던 그가 불행한 시대의 운명에 휘말려 깡패가 됨으로써 우리의 가슴을 울렸을 것입니다. 우리시대에 모래시계가 미덕인 또하나의 이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가려진 진실에 대해 정면도전했다는데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알면서도 쉬쉬하고 모른체했던 과거, 말하고자 했어도 외압과 불이익에 지쳐서 포기했던 그 어렵고 부끄러운 과거를 낱낱이 고백했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래시계는 작가의 의도가 존중되지 않은채 무단 삭제, 편집된채 방송되고 있습니다. 방송국은 방송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긴채 나몰라라 하고, 방송위원회는 몇몇 우익단체들을 무기삼아, 청소년 보호라는 구호만 되풀이합니다. 불응시에는 법적 조치를 운운하면서요. 그래서 지금 송지나 작가는 홀로 방송위원회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삭제된 몇몇 장면이 아까워서일까요 ? 자기 작품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어서일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일개 개인인 방송작가가, 방송위원회에 항의를 하고 투쟁을 벌이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불이익이 돌아올 가능성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관행에 타협해 왔지만, 송작가는 이런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과감히 정면도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래시계가 끊임없이 말해왔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모래시계에 나오는 우리의 선배, 부모형제, 동료들이 그 숱한 탄압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래서는 안된다' 라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을수 있겠습니까 ? 지금은 잊혀진, 수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을수 있겠습니까 ? 그걸 생각나게 해주는 드라마가 모래시계이고, 그렇기때문에 모래시계의 창작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만일 제작진이 방송위원회나 일부 이익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모래시계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삼성영상사업단이 제5원소라는 영화를 수입하면서 벌였던 해프닝에 대해 여러분 모두 기억하실줄 압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방송, 영화가 계속 그런 식으로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문화의 시대 21세기,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뿐입니다. 드라마 몇장면 짤랐다고 왜들 난리야 ? 하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특정 단체의 입김에 좌우되는 풍토, 그런 선례를 남기게 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결국 그 어둡던 시대로 돌아가게 될겁니다. '모래시계 삭제방영, 과연 타당한가?' 라는 제목으로 토론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표가 20이 훨씬 넘었어도 토론실이 아직 개설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위원회에서는 아직도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SBS 는 방송위원회의 입장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요. 송작가님이 방송위원회에 보낸 항의문 전문을 읽고 싶으신 분은 FROM DEEPOEM 해주시고, 여유가 있으신 분은 타 통신망에도 이 글을 올려주십시요. 마지막으로 극중 우석이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는 장면에서 다음의 대사를 기억해보며 글을 맺습니다. .... 그러므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우선 누구나 자기 인격의 소중함을 알고 자기의 권리와 자유를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모래시계는 깡패드라마가 아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