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nggukUniv ] in KIDS 글 쓴 이(By): nagnea (나 그 네) 날 짜 (Date): 1997년10월13일(월) 02시00분47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한겨레]신한국당의 과욕 `비자금 정국'이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신한국당이 이를 통해 노리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 후보는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돈이 20억원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보다 6억3천만원을 더 받았고, 92년 대선 전후에 10개 기업으로부터 134억원을 받았으며, 6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신한국당이 `폭로'한 `비자금설'에 담긴 내용이다. 이들 중 `20억+알파'는 `고해성사'까지 하면서 이를 부인했던 김 후보의 정직성을 시험하는 쟁점이며, 나머지는 김 후보와 정치자금, 특히 대선자금과의 관계를 판정할 수 있는 쟁점이다. 만일 신한국당의 주장이 사실로서 확인된다면, 도덕성의 상대적인 우위를 내세우는 김 후보에게 일정한 타격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지를 철회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바꾸지 않거나 하는 결정은 유권자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이와같이 `비자금설'은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영할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신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의 사퇴요구를 결의하는가 하면,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 총재의 허상을 밝히는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하는 등 날이갈수록 흥분하고 있다. 흡사 `비자금 정국'으로 대선을 끝내버리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런 자세가 얼마나 가당치 않은 것인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대선은 투표를 통해 정권의 향방을 가리는 고도의 정치 행사이다. 따라서 명백한 법적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어떤 `혐의'도 유권자들의 결정보다 위에 설 수 없다. 설사 검찰이 범법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다고 해도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유권자들이 `참고'할 자료일 뿐이다. 게다가 야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액을 동원했을 여당의 대선자금은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해서 수사하지 않는 상태에서 야당의 경우만 수사한다면, 수사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부터 고백하라는 야당과 여론의 요구에 대해 “증거가 있다면 대보라”고 했다. 관계기관의 협조 없이는 그런 정보를 입수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만한 여당으로서는 매우 뻔뻔한 태도다. 뿐만아니라 신한국당은 `비자금설' 하나로 대선을 결정지어버리겠다는 식의 과욕까지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신한국당이 오래전부터 관계기관을 동원하여 경쟁 후보의 뒤를 캐 왔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이런 흔적들은 비자금 폭로에 담긴 의도의 불순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것 때문에 `김대중 비자금설'과는 별도로 이를 주장하는 신한국당에 대한 깊은 혐오감도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