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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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nimero (**니메로**)
날 짜 (Date): 1998년 9월  1일 화요일 오전 07시 49분 30초
제 목(Title): 그 애


그 애는 둔이 많지 않다.
그 애는 둔 욕심은 없다.
그 애는 국문과다.
그 애는 문학 예술 철학 ..특히 현대문학 에 관심이 많다.
그 애는 파스타 스파게티 라자냐 그라탕 도리아 ..이딴것을 구분할 수 없다.
그 애는 허겁지겁 먹는다.
그 애는 청량리에서 혼자 기차타고 새벽에 춘천도 갔다온다.
그 애는 자가용타고 남자친구랑 양평 갔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른다.
그 애는 버스타고 대성리 엠티촌 갔다 경치 좋다고 행복해한다.
그 애는 시장골목 반지하에서 자취를한다.
그 애는 아침에 찌라시를 뿌리고 얻은 돈으로 주간지(씨네21 한겨레21)를 산다.
그 애는 가끔 화집도 사고 자기도 화집이 있다며 기뻐한다.
그 애는 나에게 가끔 특정 미술가에 대해 설명한다.
그 애는 나 같은 공대생이 친구라는걸 신기해한다.
그 애는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세련되었다고한다.(어처구니가없다)
그 애는 기숙사 살때 알게된 친구다.
그 애는 기숙사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담배를 보여주던 친구다.
그 애는 우리 동생 논술도 봐주었다.(학원강사보다 낫다고했다)
그 애는 회를 못 먹는다.(정말 촌년이라고 그랬다 대 놓고)
그 애는 정말 우리나라 최소단위인 '리'에서 왔다.(고등학교는시에서 나왔다)
그 애는 주식이 라면이다.
그 애는 이쁘고 좋은 집을 보면'저기 세들어 살았으면' 한다.
그 애는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나만계속 먹어댄다)
그 애는 내 책과 우산을 빌려가서 아직도 주지 않고 있다.
그 애는 소설도 쓴다.시도 쓴다.
그 애는 나를 좋아한다.
한 인간에 대해 완벽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단편단편 안다하더라도 그의 연결고리와 총체적인 이해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항상 거리를 두고 판단을 보류해야한다.
이상한 결론이군..(-_-)

나도 그 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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