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Red) 날 짜 (Date): 1998년 8월 20일 목요일 오후 04시 09분 38초 제 목(Title): 다이어리.. 어느날 부터인가 다이어리를 안쓰게 되었다. 예전에도 한번 몇개월인가를 내 팽개쳐 둔 적이 있는데 그때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지... 그때 만나던 애가 자꾸자꾸 보여달라고 하는 바람에 짜증나서 안쓰기 시작 했었다. 다이어리 쓰다보면 여러가지 잡생각들을 끄적이게 된다. 놓치기 쉬운 순간들의 감정들이 너무 세세히 적혀 있어서 나중에 보면 내가 이렇게 섬세 했었나.. 하고 픽 웃어버릴 정도로... 통신상에 글을 쓰는 것과 종이에 쓰는건 참 다르다. 적어도 난 다르게 느낀다. 종이에 적어가는 생각들은 이야기를 적어 나갈수록 정리가 되어서 글을 끝마칠때 쯤엔 그 글이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글이 써져서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통신상에 올리는 글은 왠지 적어도 어떤 구조를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쉽게 말하자면 생각나는데로 아무렇게나 적지는 못한다는 거다. 그렇지만 난 이제 종이에 글을 적는걸 거의 하지 않는다. 점점 비뚤어져가는 내 글씨와 점점 삐뚤어져가는 내 생각이 가진 진실들이 퍼즐 맞춰지듯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건 보고만 있어도 끔찍하기 때문 일지도. 음..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렇게 일부러 손을 내 뻗지 않아도 생각 날때마다 일부러 펜을 쥐지 않아도 쓸수 있는 이 환경 때문이 더 크겟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