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Raptor (오공) 날 짜 (Date): 1998년03월31일(화) 00시48분26초 ROK 제 목(Title): Re: 언제는 유럽에서 그정도 하는 > 그 견해는 세상 모든 음식을 섭렵하고 나온 견해냐고요 > 제가 먹어본 한도 내에서 이태리 와인은 먹을게 못됩니다 > 님도 님께서 먹어보고 알아본 한도내에서 > 미국 영국 독일 음식이 웃기지도 않으시겠죠 이러한 평을 하는데 세상 음식을 섭렵하는것 까지 필요할까요? 전 무엇이 웃기지도 않다 먹을만한게 못된다 등의 극단적 표현을 쓰면 누군가를 자극한다는것만은 알겠는데 최소한의 지식과 경험 없이 무턱대고 뭐가 먹을만한게 못된다고 했을때도 기호차이니까 토론이 불가능하고 토론할 필요도 없고 토론할 생각도 없다고요? 전 이러한 태도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저는 아마도 님의 언어 선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뭐가 맛이 없다는 식의 논의는 이 보드에서 많이 이루어지죠. 그러나 먹을만한게 못된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격하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제가 미영독의 음식이 웃기지도 않고 볼품도 없고 맛대가리 없다고 해서 이들 음식이 전부 *먹을만한게 못된다*라고 까지 말한것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요. 전 먹을만한게 못된다는 표현이 음식에 관해선 할 수 있는 최하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많은 분들도 이에 동의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래 말하고 싶었던것은 gastronomy에 대한 겁니다 - 번역해서 미식학-요리미학 정도이고 요리의 발달 수준에 대해서 논하고 싶어서 음식 역사에 대한 얘기도 해본겁니다. 하지만 님은 웬 음식 문화의 비교고 무슨 음식 문화에 우열이 있는냐는 식으로 받아들였죠. 그런데 님은 아직도 이태리 와인이 *먹을게 못된다*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시고 내 기호이기 때문에 토론도 불가능하고 필요없고 할생각도 없다는 말만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별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 만 5병-10병이라도 먹어보시고 그런 말을 하는지 여쭤보고 싶군요. 독일산 스위트 와인이나 프랑스 샴페인 등의 깔끔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단지 이탈리안 레드를 맛봤기에 그런 말을 하는건 아닙니까? 그리고 그런 극단적인 말로 사람을 자극시킨다는 생각을 해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말 을 하고선 기호 운운하며 논의 자체를 피하는것도 우습습니다. 그렇다면 이태리 무슨 와인을 맛보셨는지 한번 말씀해 보시죠. 제가 깔끔하다고 생각하는 걸로 권해드려 보겠습니다. 맛에 관한 포괄적인 토론은 힘들어도 제한되고방향없는 경험으로 통해 얻은 음식 전체에 대한 견해는 제대로된 가이드가 있으면 변할 수도 있는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이 보드에 오시는 분들이 *뭐가 맛있어요?* 하고 질문을 하는식의 열린 마음이 전제되야 하겠죠. 설마 이제까지 경험으로 얻은 전체에 대한 인상때문에 그런것은 벌써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 그럼 얼마나 먹어보고 알아봤는지 > 얼마나 장황하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의견이 > 가치가 있어지느냐 님은 장황하게 쓰면 > 가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이런 주의이신데 > 저는 먹는것은 영화보고 또는 어디 여행가서 > 괜찬다 별로였어 뭐 그런식으로 말할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글은 저와 같은 생각입니다만 저는 장황하게 쓰고 안쓰고로 의견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른분들 보다 다소 길게 쓰는것은 제 스타일 이고 단발성 포스팅으로 의문만 더해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먹는것에 관한 정보는 실로 여러 소스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의견 또는 일치되는 의견 이고 또 음식에 대해 알만도 한데 모른다는 사실도 의미있는 input이라고 생각하고 또 각종 매체로 통해 얻는 정보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시 삼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기호만을 중심으로 전체가 먹을만 한게 못된다고 선언하는듯한 태도이고 이는 토론 가능한 주제가 되지 못한 다고 못박어 버리는 태도이죠. 그리고 와인의 경우 무작위로 한 서너번 맛본것만을 토대로 전체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야 말로 기본도 되어있지 않는거고 웃기지도 않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야 말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님이 이를 피하고 싶다면 저도 별로 프레스할 생각은 없읍니다. 다만 뭐가 먹을만 한게 못된다는 말과 맛이 없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아주 다르다는 것만은 유념해 주셨으면 하고 최소한의 해명을 하는 것도 올바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제가 한말로 인해 독일 음식 전체가 먹을만 한게 못된다고 잘못 이해하신 분이 있다면 이는 gastronomy에 관한 얘기인것으로 고쳐 들으시고 저도 앞으로 언어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할것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