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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magnolia:맧)
날 짜 (Date): 1998년03월01일(일) 18시45분42초 ROK
제 목(Title):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일등 신랑감.



울남편은 내가 뭘 해주면 뭐든지 맛있다는 군요.
정말 맛있어서 그런건지 일부러 나 기분 좋게 해주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여.
그래서 하루는 맛없는 음식을 해 놓고 맛있냐구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것도
맛있다는 거에요. 정말로 맛있냐고 몇번씩 물어봤지만, 자기는 그 음식이
맛있대요. 이유인즉슨, 자기가 밥을 먹을 때는 정말로 배가 고픈 때이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는군요. 쩝...

그래서 저는 맛난 음식을 해도 남편을 먹이는 데서는 별로 보람을 찾을 수가 없어요.
기껏해야 저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위안을 삼져. 남편이 아무 것이나 잘 먹는 
것은 좋지만, 학교식당 반찬과 제가 해주는 반찬을 거의 같이 맛있다고 생각하니
음식을 하는 재미가 반으로 줄더군여.

-이상 남편 흉보기 1.

집들이를 해보면 가장 힘든 것이... 오는 사람의 수에 맞춰서
메뉴를 결정하고 재료의 양을 가늠하는 것인데,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드라구여. 그래도 몇 번 해보면 사람당 고기 한근이면
왠만한 사람한테는 사망직전까지 먹어야 하는 양이며 고기 한근을
먹을 때 상추는 몇 웅큼을 먹더라... 이런 게 어림이 되지여..
국이나 찌개, 소스를 할 때 간하는 것도 몇 번 해보다 보면 늘구여.

근데 집들이 할 때쯤 해서 연구실에 할일이 많이 생기니 
음식의 종류와 재료의 종류를 생각하는 일이 너무너무 귀찮아지더군여.
내 할일이 많으니 집들이에 쏟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너무 아깝더라구여.

이렇게 바쁠 때... 남편이 음식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요.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차리고 재료는 무엇을 얼마만큼 구입해야 하고
음식 준비에는 몇시간이 걸리겠다 이런 걸 함께 알고 있으면, 집들이할 때
아내가 일방적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에요.



                    -Life is too short to eat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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