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jerri (j.e.r.r.y) 날 짜 (Date): 2002년 11월 27일 수요일 오후 02시 49분 49초 제 목(Title): 누룽지 난 누룽지를 좋아 한다. 찬밥이 남으면 후라이팬에 얇게 깔아서 노릇 노릇 해 질때까지 구워서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오도독 오도독 깨물어 먹는 누룽지. 누룽지를 만들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최대한 얇게 까는 거다. 어떻게 할지는 머리가 있는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일단 초장에 밥을 아주 얇게 깔아야 한다. 이때는 손에 물을 묻히고 재주껏 얇게 깐다. (손도 같이 굽기 싫으면 아직 후라이팬에 열을 가하지 마라.) 그런 다음 불을 켜고 앞 뒤로 뒤집어 가며 굽기 시작 한다. 그런데 밥 알이 딱딱해 지기 전까진 계속 펴줘야 한다. 이때는 팬이 이미 뜨거워 졌으니 손 대신 밥 주걱으로 꾹꾹 누르면서 쫙쫙 펴 준다. 밥 알이 자꾸 밥 주걱에 달라 붙으니까 그럴때마다 물을 묻혀야 한다. 이렇게 몇번 하면 왠만하면 펴질데로 펴지면서 바삭 바삭한 영양만점 누룽지가 완성 된다. 불은 중간 불로 처음 부터 끝까지. 절대 기름 같은거 바르면 안된다. 담백한거 먹기 싫고 느끼한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몰라도. 딱딱한거 싫어하고 이에 음식물이 자꾸 끼는걸 싫어 하는 사람은 싫어 한다. 오징어를 같은 이유로 싫어 하는 사람도 싫어 할거다. 내 서방이 그렇다. 서방이 누룽지를 안 좋아하는게 아쉽다. 하긴, 서방은 그런걸 안 먹어서 충치가 하나도 없는지도 모른다. 좌우간 난 누룽지가 좋다. 오늘도 한 접시 해 치웠다. 오도독 오도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