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cresc (in RED) 날 짜 (Date):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오후 10시 14분 30초 제 목(Title): Re: [q]재첩국 끊이는 법 재첩국이라... 흠.. 전 고향이.. 그리고, 현재 있는 곳도 부산입니다. 예전에 낙동강 하구가 기수 -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 였을때부터 재첩이 많았는데.. 지금은 낙동강쪽은 씨가말랐다고 봐야겠죠. 낙동강하구둑이 서고, 을숙도는 물에 잠기고, 낙동강물은 4급수가 되고... 한 20년전에만 해도 하단동을 가면 재첩잡는 그물과 재첩껍질이 강가에 널려있었는데... 재첩국은.. 부산식도 부추를 넣는 것이 맞습니다. 재첩은 큰거라고 해도 모시조개보단 작고.. 국물에도 보통 조개 특유의 비린내가 아닌.. 꼭 갯내음 같은 향이 납니다. 조개국은 조금 느끼한데말이죠.. 부산에선, 보통 아침에 재첩국 장수들이 머리에 이고 골목골목 다니죠.. 그건, 일단 재첩을 푹 끓여서 까만 껍질은 전부다 들어내고 재첩살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회색빛이 도는 조그만 조개살과, 숭늉처럼 뿌연 국물만 이고다니는 거죠.. 그걸, 냄비들고 쫓아나가서 받아와서, 부추를 손가락마디만하게 숭숭 썰어넣고 한번 푹 다시 끓인다음에, 고추가루를 식성에 따라 먹을수 있도록 따로 곁들여 냅니다. 내놓은 국물색깔은, 부추의 색이 조금 우러나 푸르스름하며 뿌연 상태가 되고, 살짝풀어넣은 고추가루가 휘저을때마다 어우러지는 것이, 밥한그릇 말아서 해장하기 그만입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포스코센터 지하에 있는 음식점(이름은 안밝히겠지만..) 에서 재첩국이 나온적이 있어서 고향생각에 냉큼 먹었더니(매일 메뉴가 바뀌는 식당이었죠..) 재첩껍질이 우글거리는 국물을 제대로 푹 끓이지도 않아 멀겋고, 거기다 파송송, 달걀까지 풀어넣었더군요. -_-++ 또, 그 근처의 한 조개구이 집에서 재첩국이 있길래 시켜봤더니 뽀얀국물에 부추까지는 맞췄는데, 고추가루도 안주고 껍질은 그냥 그대로 잠수시켜뒀더군요... 그래서, 서울서는 재첩국먹기를 포기했었죠.. 요즘도 부산에 재첩국아지매들은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모두 하동서 온 재첩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가끔씩 아침으로 먹을 수는 있고.. ^^ 아직도, 가장 좋은 해장국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 가식을 원한다면... 그렇게 대해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