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E.scap.E) 날 짜 (Date): 1999년 6월 13일 일요일 오후 09시 22분 48초 제 목(Title): 야채에 어울리는 드레싱 서양 요리에는 별로 조예가 없지만, 이제까지 먹어본 것 들 중에서 몇 가지 야채에 가장 어울리는 드레싱을 한번 적어봅니다. -토마토 : 전채요리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설탕을 뿌려서 후식이나 간식으로 즐겨 먹지만, 서양요리에서는 본 식사 전에 입맛을 돋구는 전채요리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채소입니다. 제가 먹어본 드레싱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두가지로, 하나는 소금, 다른 하나는 프렌치 드레싱입니다. 차갑게 식힌 토마토에다 약간의 소금을 쳐서 먹으면 참 그 오묘한 단맛이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프렌치 드레싱은 식초 대 기름 비를 1:3 정도로 섞어서 잘 휘저은 다음 얄팍하게 썰어 놓은 토마토에다 끼얹어서 전채 요리로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이 경우 토마토 내의 비타민 에이의 전구체(지용성)를 잘 흡수할 수 있어서 영양학적으로 보아 좋은 조리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소금이 더 맛있었습니다. ^^; -양상치 : 간장소스와 프렌치 드레싱 모두 잘 어울리는 야채입니다. 아삭아삭한 감촉과 단맛 때문에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야채이리라 생각됩니다. 메인 메뉴의 성격에 따라 적당히 두 소스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쓰면 될 듯 합니다. 제 경우엔 프렌치 드레싱을 약간 변형해서 식초 대신 레몬즙과 다른 감귤류의 즙을 짜서 기름과 섞은 드레싱이 제일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이 : 서양요리 드레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적어도 한국사람한테는 오이에 서양 드레싱은 좀 아니올시다 입니다. 오이 속에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영양성분도 별로 없을 뿐더러, 왠지 모르게 서양 드레싱은 허전한 느낌을 줍니다. 제 안에 뿌리깊게 박힌 한국인 고유의 입맛 때문인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이에 대한 최적의 드레싱은 된장입니다. 장맛이 좋은 집안에 태어난 복으로, 어렸을 때부터 된장에다 참기름을 약간 넣고 거기에 통참깨를 조금 넣어 비빈 된장에다 오이를 찍어먹고 자란 탓인지, 다른 드레싱에는 전혀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지금도 오이에는 된장이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향기나는 채소들 : 요리에 따라 어울리는 드레싱이 다르지만 대표적인 것 두가지를 들어 보자면, 월남쌈 소스와 간장 드레싱입니다. 신선초나 고수(미나리 비슷하게 생긴 풀인데 한약 냄새가 진합니다.)같은 향채들의 경우 왠만한 드레싱으로는 그 맛과 향에 조화롭게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월남쌈 소스는 원래는 뇨구맘이라는 어장을 기본 베이스로 만드는 것으로, 아주아주 매운 고추를 다져 넣고 식초를 듬뿍 넣어서 매우 강한 맛을 냅니다. 이 월남쌈 소스를 그냥 월남쌈이나 쌈의 소스로 쓸 경우는 어장의 쿰쿰한 맛과 냄새가 역겹게 느껴지지만, 향이 진한 신선초나 고수같은 향채와 함께 쌈을 해서 먹을 경우엔 향채의 향과 월남쌈의 진한 맛과 향이 서로 절충을 하여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좋은 맛을 냅니다. 전채요리로 쓰이는 드레싱은 아니지만, 음식 속에서 향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는 단연 월남쌈 소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장 드레싱은 이런 향채와 양상치등을 섞어서 전채를 만들 때 비교적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드레싱입니다. -- 더 좋은 드레싱이 있다면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maureen, part-time food desig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