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greenie (푸르니 ) 날 짜 (Date): 1999년 4월 8일 목요일 오후 07시 30분 26초 제 목(Title): Re: 사랑니를 수술해서 뺐는데.. 식혜를 만들어 주심이 어떨른지요. 식사야 배고프니 어떻게든 해결할/될 것이고, 오히려 식사가 아닌 걸로 기쁘게 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혜는 만들기 쉽고, 돈도 안 들고 맛있고... 참 좋아요. 재료래야: 설탕, 엿기름가루, 생강, 밥, 물, 잣 (없음 마시구) 요게 다예요. 만드는 법은 저어기 위에 있는데... 흐으, 생각나는대로 쓸께요. 참고로 보름정도 전에 제 방법과 어머님의 노하우를 합쳐서 막강 식혜 제조법을 창출해 내었답니다. :) 먼저 엿기름가루를 물에 탑니다. 손으로 그냥 팍팍 풀어 주세요. 200g정도면 물 5리터정도쯤이면 되죠. 엿기름가루 포장에 적혀 있고, 대충 해도 맛있으니 절때루 겁내지 마시구요. 두어시간 지나면 가루는 가라앉고, 비교적 맑은 윗물만 따라서 씁니다. 혹시 가라앉은 가루가 좀 딸려 들어가면요? 상관 없어요. 화학실험 아니니 편하게 하시면 되죠. 암튼 그 맑은 물은 밥이 들어 있는 밥통에 붓고 보온상태로 두어시간 둡니다. 그러면 밥알이 동동 뜨게 되죠. 아, 밥통에 부으면서 생강을 넣어 주세요. 5인분 밥통정도면 다마고치 둘 크기의 생강이면 될 거예요. 밥알이 뜨기 시작하면 냄비로 옮겨서 한 번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설탕을 넣어 알맞게 달게 하세요. 설탕은 막판에 넣어야 밥알이 나중에 잘 뜬다는 (=먹기 편함) 어머님의 조언이었습니다. :) 대신 생강은 일찍 넣는 게 좀 나은 거 같아요. 전 설탕대신 꿀로도 해 봤는데 그게 그거더군요. 그리고 차가운 데에서 식히시고, 좀 식으면 냉장고로 바로 넣으세요. 전 그제 왕창 한 식혜가 하루 식탁에 내어놓은 새 쉬었더라구요. 어흐흑, 기숙사사는 애들 줄까 하구 세번을 끓여가며 엄청 만들었는데. 꺼이꺼이. 잣을 넣을 때에는 반드시 먹기 직전에 넣으세요. 안 그럼 잣이 띵띵 불어서 잣 기름이 나오며 느껴지는 맛이 전혀 없어져요. 비빔밥 미리 비벼놓는 식으루요. 다른 요리 대부분도 비슷하지만, 일단 덤벼 보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렇게 몇 번 하시면 그 '감'이 생깁니다. 무지로 느끼는 감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는 반짝하는 감이나 아이디어같은 거죠. 2차대전중 핵실험을 할 때였습니다. 폭발순간, 페르미는 관찰실에서 종이뭉치를 살짝 던졌다고 해요. 그리고선 종이가 날아간 정도를 보고 끄적끄적 뭔가를 계산해서 폭발력을 추정했다더군요. 근데, 그게 상당히 정확한 추측이었다고 합니다. bella님. 식혜는... 핵실험보다 쉽습니다. :) 푸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