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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sumer ] in KIDS
글 쓴 이(By): astro (멋진 왕자)
날 짜 (Date): 1994년08월25일(목) 10시47분51초 KDT
제 목(Title): [A/S]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처방을~~


어떤 물건이 고장이 나서 제기능을 하지못할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임시방편으로 고쳐 놓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가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따를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퓨즈가

끊어진 경우라면 구리줄로 연결한다던지해서 좌우지간 당장은 기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리는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 제품 자체를 완전히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그리고

더 좋은 예는 얼마든지 있지만 얼마전 내가 당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작년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 커스텀에어컨을 샀다.  몇번 

틀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지나서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었지만 올해엔

정말 에어컨있는 기쁨을 (헤헤..에어컨 없으신 분들께는 죄송..)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만족감은 잠시, 에어컨에서 웽~~ 하는 소리가

심하게 나서 틀 수가 없게 되었다.  삼성 A/S에 전화를 하니 일이 밀려

2일 후에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랴...일은 많고 사람은 모자란다는데..

그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바라만 보며 몇일을 보냈다.  A/S기사가 방문하여

(물론 약속 시간을 어긴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에어컨을 뜯어 보더니 

뒷판 단열재 일부가 접착력이 안좋아 일어났다고 하면서 손으로 꾹꾹눌러

다시 붙이는 것이었다.  누구나 알듯이 한번 붙였다 떨어진 테이프는 다시

붙인다해보 금방 또 떨어지게 되어있는 것이다.  기사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절대 그런일 없을 것이다...만약 또 떨어지면 여락해달라..그러고는 갔다.

기사가 가고 정확히 2시간 만에 또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또 에어컨을 틀지 못한채 땀범벅이 되어 밤을 보내야했다.

다음날 A/S에 다시 전화했더니 하는 말이 몇일 기다리란다.  아이고..

열받어...화가나서 큰소리로 따지니 그제서야 그럼 기사에게 연락해주겠단다.

어쨋든 그날로 기사가 다시왔고 와서는 일어나 단열재 부분을 칼로 찢어서

본드를 바르고 ...두세시간 후에 사용하라고 하고는 갔다.. 물론 나는 

불만이었고..단열재를 교체해달라고 했지만 본드로 붙였으니 이젠 문제없을거다.

그리고 사실 단열재없어도 아무문제 없다..내 생각으론 단열재를 다 떼어 

놓았으면 좋겠다..하는 것이었다.  세시간 30분 후 나는 에어컨을 작동 시켰고

흑흑흑....엄청난 소리와 함께..fan에 단열재가 갈려져 나와 온 집안에

날리는 것이 아닌가.  (이 집엔 나 혼자 살고 있었다..)  와~~~ 왕 열받음!!!

또 그냥 자야했다...에어컨을 놓고도 틀지 못하는 마음을 누가 알까?...흑흑흑..

또 전화...또 몇일 기다려라..오늘로 보내라..딴사람으로 보내겠다..

하지만 화는 풀리지 않고..그래서 삼성전자 본사 소비자상담실로 전화..

하지만 별 뾰족한 해결방안은 없었고..다만 지역 A/S의 책임자와 통화해

보라는 말이 전부였다.    그래서 책임자에게 전화하고 불평했더니 금방

다른 기사를 보내주겠단다.  시간 약속을 하였다.  (나는 직장에 나가고

있고 집에는 아무도 없으므로 기사가 올때마다 집에가야했고..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난 그냥 땡땡이 치게 되는 것이다.)  집에 가 기다리니

기사가 왔다.  뜯어보더니 새 단열재로 갈아주겠단다.  그런데 공장에

주문해서 도착하려면 일주일은 걸린단다.  (이 C발..)  와...정말 열받는다.

하지만 어쩌랴..기다려야 한다는데..좋다고했더니 전화를 해서 단열재

주문해달라고 지네 과장에게 그러고는 갔다.  물론 접착제로 다시 잘

붙이고는... 퇴근하여 집에 와 에어컨을 키니 또 소리가 나리죽통이다.

아이고...난 이렇게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나..이 더위에..

(사실 에어컨에서 소리나는건 문제가 아니다.  참으면 되니까..

그런데 문제는 단열재가 갈려 나오는거다.  집안이 온통 검은 색으로

변할뿐 아니라  작은 것들은 공중에 떠다닐텐데..그럼 내가 마시게되고..

그러니 틀수가 없는 것이다.)  난 일주일을 참았다.  에어컨 없이 이 여름을

지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그리고 또 5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전화한통 없다.

정말 미치고 팔쩍 뛸 노릇이었다.  참다못해 전화..책임자 바꿔 달라고

했더니 자기에게 말하란다.  전화받는 아가씨가!!!  자초지종을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난 열 왕창 받으면 조용해진다.  그랬더니 책임자 분이 지금 안계시니

오시는데로 전화드리게 하갰단다.  몇시간을 기다려도 전화가 없었다.

다시 전화..자리에 있었다...정말 화가 치 솟는다.  미안하다는 말만하고 있다.

내용은 그때 그 기사가 지금 다른데로 갔기 때문에 깜빡 잊었다는 것이다.

아니..첨에는 물건이 공장에서 안왔다는 것이다.  내가 자꾸 논리적으로

추긍하니까 그제서야 잊었다고 시인하는 듯한 말을한 것이다.  3일을 더

기다리란다.  이 개새씨들아~~~~~~~~~ 그러고 싶었으나 참았다.

3일후 왔다.  그리고는 교체를 했다.  그리고 문제가 없다.

이 간단한 문제가 해결되는데 까지  거의 한달이 걸린것이다.  난 그 한달 가량을

에어컨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야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원칙에 입각하여 수리했더라면 A/S하는 사람들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모두 좋은 일 아닌가.  한두번으로 끈날일을 몇번을 A/S 하는 사람이 왔던가.

그러니 사람이 모자랄수 밖에..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삼성 사람들 모두는 참으로 친절했다.  전화도 싹싹하게 받고

A/S 기사도 친절하고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그런 친절이 무슨 소용인가.

친절하다고 일이 해결되는것이 아닌것이다.  난 그 친절 덕분에 한달을

에어컨을 쓸 수 없었으니까...

난 주장한다.  제발 임시변통 하지 말자고..그본적인 수리를 하자고..

"신고객 권리"라고 부르짓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원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을 보여달란 말이다.

임시변통으로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해결하혀는 태도는 세계 초 하류기업이

하는 일이니까...

온라인 상태로 글을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오타도 많았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끝까지 알거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정말 내 기분을 억제 억제 또 억제하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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