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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 평화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14일(화) 14시40분35초 ROK
제 목(Title): 가장 멀리 가는 빛의 향기


기억하니? 떨어짐의 깊이를 예측 못하는
빙벽 앞에서도 돌아서지 않는 길의 이름을,
불 머금은 칼날이 산 사람의 목을 향해 날아와도 휘지 않고
꼿꼿하게 일어서는 그 진리의 눈부심을 기억하니?
백삼 위 님들의 목숨과 맞바꾼 신앙
백삼 위 님들이 몸 던져 지킨 아버지의 집
지금도 들리지, 님들의 신음 소리에 우렁우렁
숨어있던 겨울 우레
한낱 들풀처럼 살면서도 죽음과 삶의 오지를 넘나들어
가장 멀리 가는 큰 빛으로 살아있는 님들이여
우리 비록 세상의 길 다 끊긴 안개 속을 헤매고 있지만
뜨거운 피 끓어오르는 건 님들 있어 거치른 땅에
우뚝 자리잡고 선 믿음의 나무숲이 향기롭기 때문이다 
아, 무궁세에 물려준 신앙이라는 아름다운 유산
거기 밑거름된 님들의 외로운 님들의 슬픔 하나하나에
우리들의 다짐을 새긴다
형제여, 어서 신발 끈을 조여 매자
님들 가신 발자국 헤아리며 삶의 고통 이기는 게
오늘 우리의 순교의 의미
등허리까지 매연이 차는 언덕에도 도란도란
저녁을 준비하는 마을을 가꾸어 놓고 텃밭 같은
가슴가슴에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죽는 이야기를
사랑으로 써 가는거야, 한 믿음으로 뭉치면 그 힘이
스스로 또 새 길 하나 만든다는 걸 모두가 알 때까지. 

   이 승 필 .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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