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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7년10월13일(월) 17시59분59초 ROK
제 목(Title): coramdeo & 영등포 뱀장사


예전에 여의도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할 일도 없는 주말에는
가끔 영등포에 가곤 했다. 특별히 만날 사람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사람사는 걸 구경하는 재미로 갔었는데, 특히 일요일이면
재미있는 공연이 있었다. 이름하여 약장사!!!

약장사도 몇 가지 등급이 있는데 '청조필유'[1] 식의 차력 약장사도
있었고 "한번 먹어봐"만 외치는 말빨 약장사도 있었지만, 내가 제일
관심을 갖고 구경했던 약장사는 뱀장사(?)였다. 실제 뱀을 파는 건
아니었고 뱀에서 추출한 무슨 기름 성분을 농축한 것이라는데 구두약
깡통 정도의 얇고 조그만 통에 든 약이 얼마 비싸진 않았던 점으로
봐서 진짜 뱀기름을 추출한 약이라기 보다는 곰탕집 솥에서 떠내는
싸구려 쇠기름을 파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던 약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을 꼬시기 위해 커다란 어항에 엄청 큰 뱀이 진열돼
있었는데, 그 옆의 땅바닦에는 다리가 묶인 닭 한 마리가 처량하게
꼬꼬~ 거리고 있었다. 뱀이 닭먹는 걸 보여준다나? 하지만 내가 여러
번 그 약장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뱀이 닭먹는 장면을 한번도 보질
못했다. 왜냐고? 약장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약을 사란 거였으니까.
약장사야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약만 팔면 그만이다. 뱀이 닭먹는
거? 그야 사람들 꼬시려고 하는 말이지. 사실 그 약장사가 실제로
사람들 모일 때마다 뱀에게 닭을 줘봐라. 집에 가서 마누라한테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도록 얻어맞을 거라고 자신있게 예언하는 바이다.

어쨌든, coramdeo가 뻔한 뱀장사를 하고 있구만. :)
삼위일체란 말이 성경에 없는 거야 시인한 사실이고, 준비한다는
삼위일체의 성경적 근거는 (뱀이 닭먹는 거 보여준다는 식으로) 실제는
있지도 않을 터이다. 잘 해봐야 개신교보드에 홍병희가 나열한 얘기들
(삼위일체와 관련되었다고 우기긴 하지만, 별로 관련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 허접한 구절들)의 재탕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도 coramdeo가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우기는 이유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1. 그래야 뭔가 있는 줄 알고 사람들이 꼬여서 장사가 되니까.
2. 나중에 홍병희가 나열한 (삼위일체와 별 연관도 없는) 얘기로 우겨도
   "어차피 너도 믿잖아!"하며 옳은 얘기라 우길 수 있으니까.
   그 근거로 얼마 전에 coramdeo가 "그리스도인하고만 놀거야!"고 한
   선언을 상기해보기 바란다. 자신은 묘책이라 생각하겠지. 속이 뻔히 
   보이는 줄도 모르고.. 

여기서 크진 않지만 작은 결론이라도 내려본다면..

* 아무래도 coramdeo는 개신교 장사에는 별 소질이 없어 보인다. 차라리
  뱀장사를 권하겠노라. 


[1] 청조필유 : 일명 파랑새는 있다. 있지도 않은 걸 있다고 우기는 일부
               개신찐따의 주장과는 유를 달리 하는 개념. 본인은 실제로
               선명한 파란 색 새를 본 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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