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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okobana)
날 짜 (Date): 1997년09월14일(일) 16시17분40초 ROK
제 목(Title): 익명의 크리스찬이란 것은.



익명의 크리스찬이란 것은 아마 바울을 연상하면 되겠죠.
바울은 다마스커스로 향하던 그 이전에는 천국은 커녕 지옥에 떨어져야 
마땅한 인물이었죠. 하지만 예수님은 바울에게 직접 발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바울을 당신의 제자로 삼죠. 
성서에 걸쳐 일관된 메시지 중의 하나는 하느님은 자신의 피조물에 불과한 
사람을 짝사랑해서 어떻게든 구원하려고 열심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인간의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신약시대 당시 어느
누가 메시아가 그렇게 허름한 꼴로 올 줄 짐작이나 했겠읍니까. 하지만 
그게 교만한 자들을 물리치시고 진정으로 하느님 앞에 겸손한 사람들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뜻이 있는 거였죠. 
크리스찬 보드에 보면 내가 구원받았는데 어떻게 내 조상들까지 구원받는 걸 
기대하겠느냐는 글이 있는데, 불가에서 내려오는 얘기로 지옥에 거미줄을 
하나 내려보내 끌어올렸는데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전부 떨어뜨리고 
자기 혼자 올라가려다 결국은 거미줄이 끊어졌다는 우화가 생각나는 군요.
그렇게 모진 심사를 먹어가면서 까지 '오직 기독교인들만의 구원'을 고수하는 
꼴을 하느님이 어떻게 보실지. 끌끌......
암튼 개인적으로 익명의 크리스찬 교리는 그 정신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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