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toz) 날 짜 (Date): 1997년09월12일(금) 17시37분48초 ROK 제 목(Title): 글들을 읽고. 먼저, 확실히 해둘 점은 가톨릭의 어느 교리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타종교와 대화할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익명의 크리스찬'이란 개념속에는 타 종교를 통한 '기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인정하고는 있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완전하고 확실한 길이 아닌 좁고 '사실상' 힘든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이 좁고 험한 길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개신교에서 이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1) '익명의 크리스찬'이라는 개념 --> 이 문제는 개신교와 가톨릭에 있어서 '성경'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그렇게만 말해두죠. (2) 종교적 다원주의의 문제 --> 전 종교적 다원주의가 정확히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신교신자가 이해하는 것과 가톨릭신자가 이해하는 것이 좀 다른 것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논리적으로만 본다면 제 생각은 가톨릭의 공식적인 가르침을 확대해석하는 가톨릭 신자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익명의 크리스찬문제는 '예외적인' 경우 라는 것을 가톨릭 신자들은 알아야 할 것같습니다. ------------------------------------ 그럼, 개신교의 입장을 좀 생각해보면 이럴 것같습니다. 일단, '익명의 크리스찬'이란 개념을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 (자신들의 성경에는), 뭐 논리적으로 깔끔하죠. 하나님 만이 길이요 진리지요. 이것으로 상황끝입니다. 타 종교와의 대화는 당연히 그들을 끌고 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으로 말입니다. 여기서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은 개신교의 어느 교리에서도 타 종교를 '사랑'이 아닌 방법으로 이끌라는 가르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속에서 보면 상대방이 '고등' 종교인 경우에 그 시도가 성공한 경우는 별로 없는 것같습니다. 따라서, 교리상으로는 '사랑'으로 그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은 (1) 타종교는 아니지만 소수 개신교인의 가톨릭에 대한 적대감. (2) 노방전도의 소수적 폭력성 (3) 사찰에 대한 방화 등등이지요. 사족으로, 따라서, 울버린과 같은 이는 개신교의 본질이 '폭력'임을 시인하라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것이지요. ------------------- 요약해보면 (1) 가톨릭은 타종교인과의 대화를 좀 포용력있게 접근하려고 하다가 개신교 신자들에게 '너 (유일신 섬기는) 기독교인 맞아?'하는 소리를 듣는 형국. --> 일부 가톨릭 신자들의 확대해석으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사실. (2) 개신교인은 자기 정체성 강하게 주장하다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너 (사랑의) 기독교인 맞아?'하는 소리를 듣는 형국. --> 소수 개신교신자들의 확대해석으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사실. 결론? 알면, 이러고 있겠어요.. 그냥 고민할 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