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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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nms)
날 짜 (Date): 1997년09월11일(목) 23시07분04초 ROK
제 목(Title): 피정가구싶다.


마지막으로 피정을 간것도 벌써 10년은 된것같다.
대학때부턴 성당도 거의 못갓으니까.
중고등학교ㄸㅒ는 여름엔 성지근처로 캠프를 가고 겨울엔
피정을 갓엇는데 솔직이 그ㄸㅒ의 피ㅤ정은 나에겐
집을떠나 어딘가로 놀러가는 기분이엇다.
그땐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정적인 분위기. 말도 거의 안하고 묵상하는 분위기.
이런것들에서 몰래몰래 노는걸 마련하느ㄹ라고.
또 언니오빠 치니구들하고 밤에 놀라고 애썼는데...

대학에  들어가구 나니 내가 꼭 가야할 주일학교란것이 없어지고
주일학교가 없고 하니 왠지 자꾸 성당에도 빠지게 되더라.
그래도 그ㄸㅒ는 일요일이면 '어오늘 일요일이네 성당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하다가 못가기가 일쑤엿다.
중고딩땐 성당한번 가면 미사도 보고 모임도 하고 주일학교도 가고
주일학교 끝나고 선생님이랑 밥도 먹으러 가고하느라 몇시간이나 잇엇는데
청년부도 안들고 성당가서 달랑 한시간 미사 보기엔 너무 게을럿다 난.
집에서 퍼져 자구 잇다가 한시간 미사 보느라고 씻고 화장하고
그러기가 너무 귀찮앗엇다 난.(독실한 신자들이 보면 기막힌 일들이겟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성당을 가야겟단 생각하에 친구랑 성당근처에서 만나서
미사도 드리러 가곤 햇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고.
(내친구 얼마전에 이사간곳에 성당 가깝다고 자긴 다시 성당 다닌다고하던데.
정말 다니고 잇을런지 모르겟다)

대학ㄸㅒ 우리 전공쪽엔 성당다니는 사람들이 좀 만은 편이엇는데
그ㄸㅒ 한 복학생언니가 그랫다.
"얘들아. 우리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 다같이 명동성당 성가대 하자"
그ㄸㅒ 난 소긍로 아니 가까운 도에 성당(동네) 놔두고
왜 멀리 명동성당까지 가리? 핫핫.
하고 생각" 왠 명동성당? 왠 성가대?" 햇다
" 왜 나중에 일요일마다 모여서 같이 미사 드리고 하면 좋잖아.
같이 모여서 노래도 하고..."

정말.ㅤ그렇게 친구들이랑 같이 성당다니고 성가 대도 하고 하면 재미잇을거 같다
지금은 다들 서롯로 바빠서 얼굴들 보기도 힘들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도 많은데
얼마전엔 문득 ㅤ피정이 생각낫다.
언젠가 우이동에 잇는 수도원인가로 피정을 갓엇는데
(난 그ㄸㅒㄴ 너무너무 지루하고 갑갑햇엇다)
요새는 그런곳에 가서 조용히 내 생각을 정리하고 쉬다오고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맑은기분을 되찾고싶다.

지금의 나는 미사도 안 드리고 고백성사도 안본지 오래된
날라리 신자. 성당에서 말하는 냉담자이겟지만 난 언젠가 다시 성당으로 갈것이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 나도 잘모르지만.

나에게 잇어서 예수믿어요 안믿으면 지옥갑니다. 예수님을 믿어야만해요.
하는것은 사실 아무 흥미도 이끌지 않고 거부감만 느끼게 한다.

난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모르는것도 너무 많아서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제대로 대답도 못하지만 내 종교를 좋아한다..좋아하는 편이다.
어쩌면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여
종교를 갖는건지도 모르겟다.

혼자 조용하게 잇고 싶거나 생각을 하고 싶을ㄸㅒ는 성당으로 가곤햇다.

피정을 가고싶다. 주말에 1박2일짜리 피정같은건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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