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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Lennon (유정이아빠)
날 짜 (Date): 2006년 2월  9일 목요일 오후 12시 42분 24초
제 목(Title): [펌] "정의구현사제단 새 대표 전종훈 신부



한겨레에서 퍼옵니다.

사실 왜 이 글을 퍼오냐면
저 위에 2872번 글에 나오시는 미사 길게 하시는 신부님이
바로 전종훈 신부님이십니다.
지금은 이사해서 청량리 성당에 가본 지도 오래지만
아는 분이 나오시니 반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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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새 대표 전종훈 신부
“부자가 된 교회엔 하느님 없다”

명동성당에서 시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껴안고 기도하던 신부들을 보고 
그런 삶을 결심했던 전종훈 신부(50). 그런 신부들의 모임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그가 맡았다.
10년간 사제단 대표를 맡은 문규현 신부의 바통을 이었다. 지금까지 사제단은 
함세웅, 김승훈, 김병상, 최기식, 문정현, 문규현 신부 등이 중심에서 이끌어왔다. 
모두 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와 온몸을 던져 맞섰던 백전 노장들이다. 
그러나 전 신부는 1984년 가톨릭대에 입학했고, 1990년에 신부 서품을 받은 
민주화 1.5세대다. 어찌 보면 사제단 안에서 세대 교체인 셈이다.

명동성당에서 청년단체 활동을 하다가 사제가 되기 위해 가톨릭대에 들어갔던 그는 
가톨릭대에서 ‘교수’였던 함세웅 신부 아래서 더욱 세상에 눈을 떴고, 
90년 신부가 된 뒤 줄곧 사제단 소식지인 <빛두레> 편집장과 사제단 총무로서 
선봉에서 활동해왔다. 현재 사제단 활동을 하는 신부들은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90년대 이후 서품을 받은 30~40대가 대부분이다. 34살에 늦깎이로 
신부가 돼 2세대신부들과도 격의가 없는 전 신부는 사제단에서 1세대와 2세대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는 ‘다리’다.

그가 사제가 되자마자 91년 <빛두레>편집장으로서 가장 먼저 싸운 것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강기훈 유서 대필’과 함께 ‘배후에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나선 박홍 신부였다. 버림받고 소외된 약자들의 함께 하던 신부들이 
천주교의 전부라고 믿고 사제의 길에 투신했지만 정작 신부가 되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명동성당 신도에서 독재투쟁 신부들 보고 사제로
종교계 사학 소유 주장보다 ‘인간교육’ 되살려야

“교회가 보수화하는 것은 교회 자신이 부자가 된 때문이지요. 부자의 논리에 
함께 하는 교회는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입니다. 가난한 이와 함께 하지 않는 
교회엔 하느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는 “출애굽은 구조와 제도로부터 해방이 실제 자유를 주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참된 해방은 ‘소유’로 부터 해방이다”고 말했다. 소유에 집착하는 한 
생명력은 이미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가 사학에 목을 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가톨릭에선 모든 게 
하느님의 것인데, 이를 내 것이라고 고집하는 순간 하느님은 그곳에서 없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종교 사학이 종교적 사명을 다하려면 입시와 진학, 경쟁만이 전부인양 되어버린 
교육 현장을 ‘인간 교육의 장’으로 되살리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야 무조건 남을 짓밟고 이겨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니라 
‘가진 자는 베풀고 못 가진 자는 나눠받는’ 공동체적 사회의식이 싹틀 것이 
아닌가.“

그는 이런 교육 풍토가 자라지 않고, 구호만으로는 양극화를 결코 해소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98년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명동성당에서 
무려 25일간 단식을 했고, 2002년 여중생 효순·미선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죽었을 때는 한겨울 광화문 맨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밤이면 성당에 돌아와 
주임신부로서 일을 해야 했다. 주일날 미사를 보는 신부들로선 휴일이나 다름 없는 
월요일에도 늘 사제단 회의를 하느라 개인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그였다.
그래도 “명동성당에서, 또 거리에서 가슴 아파하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던 
그 시간들이 신부로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모두가 눈에 보이는 
돈과 힘을 추구하는 시대.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고 했다. 현실은 인간의 시간 속에 있지만, 하느님의 시간을 살고 싶다는 전 신부. 완고한 보수 기득권과 세계화의 거센 격랑 속에 떠는 사람들을 위해 인도하기 위해 그와 사제단의 신부들과 함께 다시 촛불을 켜고 있다.

글·사진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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