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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Lennon (유정이아빠)
날 짜 (Date): 2003년 4월 21일 월요일 오후 06시 28분 42초
제 목(Title): 부활 미사



어제 부활 대미사때 영세식을 합쳐서 진행했는데,
강론때 신부님 첫 말씀이
"아까 옷 갈아 입을때 복사들이 묻더군요.
'신부님 오늘은 세 시간 한다면서요?'라고요.
(일동 웃음)
걱정 마십시오, 세 시간 안합니다."

무신 말이냐하면,
우리 신부님이 말씀이 좀 많으셔서
강론만 다른 신부님들 세 배, 나중에 공지사항 얘기할 때 또 한바탕,
그래서 보통 미사를 한 시간 반을 합니다.
특히 떠벌이신다기보다, 차분하고 느린 어조로 차근차근,
하고싶은 말씀을 다 하시다보니 그렇습니다.
사실 전에는 좀 덜했는데,
작년 말에 촛불시위때부터 길어지셔서 아주 그렇게 굳어버렸습니다.
이젠 신자들도 다 그러려니 하지요.
몇 주 전엔 어쩌다 한시간만에 미사가 끝나자
다들 나가면서 '오늘은 신부님이 웬일이시래...' 할 정도.
그런데 오늘 미사는 부활에다 영세식이 겹쳤으니
다들 미리 일종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말씀대로 세 시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두 시간 40분쯤 했답니다. *_*

어른들이야 그러려니하지만,
애들이 어딜 그걸 참아주겠어요?
다들 나와서 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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