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pazu () 날 짜 (Date): 2001년 1월 15일 월요일 오후 04시 53분 56초 제 목(Title): 베네딕토 수도원 지난 주말에는 왜관에 있는 베네딕토 수도원에 다녀왔습니다. 수도원에 도착하니 아침 9시 미사 직전. 거의 정사각형의 성당은 한쪽면만이 신자들의 자리이고, 앉아서 기다리자 곧 나머지 3면을 수사님들이 채우셨습니다. 한겨울의 낮은 아침 햇살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지나 성당 벽면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고, 조그마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가 끝나자 수사님들의 그레고리안 성가로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Gloria, Kyrie eleison, Agnus Dei 등등 자주 들어본 미사 형식대로, 낯익지만 변화가 자유로운 단일 성부로 몇십명의 수사님들이 내는 한 목소리는 어지간한 음악회보다 더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마침, 수사님들이 지난 1년간의 서원을 갱신하는 날이어서 미사 중간에 잠시 서원식도 있었습니다. 올 한해, 제게 어떠한 일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면 그분들의 서원식을 떠올리며 한해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