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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4월 16일 목요일 오전 02시 42분 04초
제 목(Title): [R] 예리큰아빠님의 'staire님께'



>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을 멸절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우스으면서도
> 위험한  발상입니다.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되어 있을 때는
> 더 민감한 것입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방의 정치관이나 종교관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 조심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
> 당신은 그런 종교만 멸절시키고자 함이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 멸절시키자는 것은 아니다라는 당신의 이야기는 일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 그런데, 우리는 역사로 부터 그것이 허상에 지나지 않음을 봅니다.
>
> 당신은 폭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폭력적이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 큰 오산으로 보입니다. 저는 당신이 주장하는 멸절론 자체가
> 새로운 폭력을 부르고 있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사람들에게 왜 새로운 폭력을 선사하려 하십니까?
>
> ...
>
> 그런데, 어떤 종교를 멸절시키겠다고 덤비는 사람 또는 집단에게
> 그 반대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닙니까?
> 이슬람의 가르침인지는 모르지만,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 과격성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 당신의 사상이 내포한 폭력성이 다른 폭력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 이것은 당신 멸절론이 가진 문제점입니다.

저의 기독교 멸절 운동은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할 뿐입니다. 어느 기독교인도

스스로의 종교적 신념을 버리기를 요구받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이 전혀

폭력적이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폭력을 유발할 여지가 있으므로 위험한 발상이라는

말씀이로군요. 그렇다면 똑같은 이유로 영국 제국주의자들의 폭력을 유발한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운동도 당신의 눈에는 허상을 쫓는 일이며 위험한 짓이겠군요.

간디가 '남들에게 새로운 폭력을 선사하면서까지' 위험한 짓을 했던 이유는 당신도

잘 아시다시피 그 '새로운 폭력'보다 더 근본적이고 위험한 것을 제거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남에게 새로운 폭력을 선사한다'라는 당신의 표현은 간디를 '위험한

인물', '분란을 유발하는 인물'로 묘사했던 영국 정부와 언론을 연상시키는군요.

참, 이슬람의 폭력성 운운이 '그러다간 맞는다'라는 협박은 아니길 바랍니다. :)


> 둘째로, 저는 당신의 멸절론이 위험하기 때문에 말리고는 싶지만, 철회하라고 한
> 적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심각한 오해이므로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 생각을 없애고 제 생각을 강요한다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공존론에도 위배되기
>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 부분은 제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애초의 글을 이렇게

고치면 괜찮을까요?

"기독교 멸절론은 기독교를 위험한 것으로 규정하며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신앙을 버리라고는 요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공존론은 저의 기독교 멸절론을 위험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기독교 멸절론자에게 기독교 멸절론을 철회하라고는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제가 보기에는 두 입장이 대등해 보이는데요?


> 제가 당신의 멸절론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은 일종의 노파심이라고 해야겠지요.
> 경험을 통해서(제 경우는 역사를 통해서) 무엇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노파심에서
> 이야기 했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역사상의 어떤 예가 저의 기독교 멸절론과 비슷한지요? '위험성'을 지적받을 만한

예 중에서 저의 기독교 멸절론과 유사한 것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 셋째로, 당신의 멸절론의 외부지향성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지만, 남들이 가진 사상을 어쩌겠다는 것은 우스운
> 생각입니다. 내부지향적이기를 바랍니다.
> 내부지향적이라 하면, 당신이 남들이 가진 신념을 어쩌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 생각을 좀 더 체계화해서 남들이 당신의 신념을 알아서 그들이 스스로 그들의
> 생각을 바꿀수 있도록 해보라는 것입니다.
>
> 당신은 기독교 없이도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 내부지향적인
>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기독교가 없이 가능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 어떻게 가능한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될것입니다.

당신의 정의에 따르면 저의 입장은 충분히 내부 지향적입니다. 저는 기독교인에게도

비기독교인에게도 기독교를 믿어서는 안된다거나 기독교 신앙을 버리라는 따위의

말은 하지 않습니다. 기독교가 없이 가능한 행복에 대해서라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늘 함께 이야기하고 또 스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게

기독교를 멸절시켜야 한다거나 멸절 운동에 동참하라고 부추긴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우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군요. 저는 한번도 '남이 가진 사상'을

어쩌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멸절 운동은 '아직 그 사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만, 제가

성경이나 기독교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기독교 멸절 운동의 일환이 아닙니다.

저는 기독교 멸절 운동을 키즈에서 하고 있지 않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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