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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맧)
날 짜 (Date): 1998년02월07일(토) 09시51분20초 ROK
제 목(Title): Re: 성모 발현 관련 사이트....






 옛날 84년도인가요? 교황이 우리나라에 와서 성체대회를 했을 때,

구름낀 하늘이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져서 기적이라는 둥 말이 좀

있었죠. 우리집에도 그 때 사진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 때 한 신부님(우리 동네 신부님이던가?)께서 그 일을

언급하시며 호통을 쳤죠.

 '매주, 아니, 매일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변하는 엄청난 기적을

접하면서 왜 그런 것에 현혹됩니까!'

 어떤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신앙은 그 이

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성모 발현'등등이 '현세에도 지속'되는

신의 영향력이라고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믿음에 어느 정도 플러스

가 되는 것은 좋지만, 인간이란 종자가 원체 샛길로 빠져나가길 

잘하기 때문에 예수 등등이 중심이 되지 않고 도리어 그런 현상들,

누가 신의 힘으로 아무개를 고쳤다느니, 어디서 예수가 나타났다느

니가 중심이 되면 곤란하겠죠. 예를 들어 부처님이 나타나 친구의

불치병을 고쳐줬는데, 나도 봤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불교로 개종

할 겁니까? 그리고 개종한다면 과연 기독교일 때, 제 신앙은 올바

른 것이었을까요?
 
 현상을 통해 관념을 보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독교 세계관은 그렇

지 않습니다. 자연과 독립적인 절대자가 먼저 존재하며 모든 현상은

그의 의지이며, 섭리입니다. 따라서 현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이

러한 자세와 배치되기 십상입니다. 자꾸 꺼꾸로 접근해서 현상을 통

해 신을 보게된단 말이죠. 당연히 교회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오

류를 경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상에 대한 관심이야 말로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죠. 프란님의 불만은 일리가 있습니다...^_^)

 그리고 어떠한 현현에 있어서는 공적 현현과 사적 현현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적 현현은 파티마에서와 같이 인류에 대한 경고

혹은 메세지가 전달되는 것이고 사적 현현은 신비체험과 같이 개인

적인 체험이라고 들었습니다. 나주의 현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만약 사적 현현이라면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무리겠죠.

 예를 들어 제가 어제 예수를 만났다고 하면서 예수를 만난 증거도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예수가 한 말이, '아리야, 그만 까대고 일

이나 열심히 하거라. 밥값은 해야지'라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

정할만한 일은 아니죠. 개인적인 체험은 개인에서 끝나야지 그것이

확대되면 곤란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교회도 그럴 겁니다.

(으흠, 이건 추측이라서....)

 그리고 공적 현현이라면 SSman님 말씀처럼 우리가 죽기전에는 힘

들 것입니다. 하다못해 성자,성녀를 결정하는 것도 죽은 뒤 100년

쯤 뒤부터 조사를 실시하는데, 하물며 '성모 짠짠'이면 신중해야

하겠죠.

 

 













        난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는다.            
                                                metheus@iname.com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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