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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emem)
날 짜 (Date): 1998년01월18일(일) 05시18분38초 ROK
제 목(Title): [실화] 성탄절날 예수님을 배반



군대 가면 다 느끼는거지만 성당갈때만큼 마음이 편할때가 없다.

밖에서 그렇게 가지 않았던 성당이건만 군대가선 무슨일이 있어도 주일에는

주님 뵈러간다.

우리부대는 약간 규모가 작은 부대라 주일에 공소에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본다. 축일같은 날에는 이웃 사단의 거대한(정말로 큰 성당, 주교님이 로마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성전이라고 극찬) 성당에 외출하여 미사를 드리곤한다

성탄절에는 병사들이 준비한 정말로 재미없는 쑈까지 곁들여 6시부터 새벽1시까지

지긋지긋한 부대를 벗어나 주님의 보금자리에서 점호도 안 받으면서 지낼수있다.

나와 내 동기, 쫄다구들은 절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최소한 성당 가기전까지

말이다... 미사직전 고백성사를 받은 직후 나와 내 쫄다구들은 성당밖으로 

탈영(?)해도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약 30분간 

이것이 주님을 실망시키는 건지 곰곰히 토의한후 결국 술이란 사탄을 따라



주님의 성전에서 도망쳐나왔다.. 그것은 성탄미사 5분전이였다.


달콤한 알콜의 맛을 느끼며 서로 이래도 되는건가 공포에 휩쌓여있었고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입안에다 다들 경쟁이나 하는듯 입안에 털어넣다.


사가지고온 술을 다 비우고 다들 불타는 얼굴에 알콜냄새 풍기며 아직 끝나지 않은 

미사에 들어가자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한 소대 병력은 미사가 한창이던 성당에 과감히 들어간다. 근데 이게 왠걸

유난히도 환한 성당의 조명은 우리의 혈색을 더욱 빨갛게 보이게했고

조용한 성당은 술냄새의 진동으로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하느님을 배신할 수 없어 다시 들어간 우리에게 하느님은 벌을 내리시려는 걸까.

따듯한 성당은 우리 소대병력을 재워주시며 


주변에 서있던 수많은 사복간부들에게 혼내지 말라고 지시하여


아무일 없이 다시 부대로 복귀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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