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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bizarre (김 홍 석)
날 짜 (Date): 1994년11월02일(수) 15시31분26초 KST
제 목(Title): 모타싸이끄르...


글들을 읽다보니 gazer님께서는 모타싸이끄를 하나 가지고 계신것 같더군요.
저도 과거에 하나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이름은 SUZUKI GSX 750였죠.
6단기어에 RPM이 12000?이었던가 그랬는데, 암튼 끈내 주었죠.
2단이면 벌써 100km를 넘게 달릴 수 있었으니까요.  시속 100마일로 달려도
4단에서 갈 수있었죠.  그래도 더 당기고 싶은 충동에 120마일 정도로도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하루는 제가 혼자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KAWASAKI NINZA 600하고 HONDA CBR 900?이 나타나서 저를 앞지르려고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당겼죠.  아마 당길 때의 그 느낌.  그러니까 쫘악 나가는 
가속의
느낌은 타보신 분이 아니시면 모르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약 100마일로 달리는데
얘들이 질세라 따라 오더라구요  그래서 더 당겼고 그때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속도계 볼 시간이 없어서..) 아마도 200키로는 충분히 넘었을 거에요.
그런데 아뿔사 약 500 미터 전방부터 커부가 시작 되지 않겠어요.  이미 시간은
늣었고 저는 커브를 돌고 있었는데 그 마의 지역(커부의 중심을 넘는 포인트)에서
저는 몸을 기울여야 하는데 무릅니 땅에 달정도가 아니면 커부를 돌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때는 무릅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지요 그래서 좀 들 
기울였는데
이놈의 오토바이가 커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 모든 시간은
다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당시는 10분도 넘는 긴 시간이었답니다.
(기분에...)  그리고 나서 저는 과거의 기억이 죽마고우처럼 스치고 지나갔어요.
그때 저는 두려움을 느꼈죠.  무릅을 까트리고 커브를 도느냐 자빠지느냐...
생사의 순간.  오토바이는 커브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을 깨고 바깥으로
계속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바퀴가 도로의 흰 경계선을 넘어 흙으로 된
길 어깨로 나갈 찰라... 커브는 3/2를 돌아 이제 속도를 더 내야하는 지점에 
도달했죠. 그리고는 저는 반사적으로 악셀을 당겼고 오토바이는 무사히 그리고 
자신있게 커브를 돌아서 쫘악 나아갔습니다.  뒤 따라오던 얘들은 이미 게임을 
포기했죠.
이 1초 보다 짧은 시간에 별의 별 생각을 다했고 왜 오토바이를 탔니? 하는 질문도
자신에게 던졌고 벼원의 응급차에 실려가는 나를 생각도 해보았고 내가 사랑하는
가 우는 모습도 스쳤죠.  
그 다음날 저는 오토바이를 팔기로 했습니다.
그다음날 오후 오토바이를 싸게 사기로 한 사람에게 인계해주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생각했죠.  언제 또 땡겨보나... 한번 마지막으로 땡겨 볼까? 하다가
아냐.  그러다가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하면서 서글픈 마음으로 커브를
5키로의 속도로 커브를 돌다가 자빠졌지 몹니까.  다친데는 없고 오토바이도 
생생한데 쪽 팔렸지요.  지나가던 사람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했을 때 저는 정말 쪽
팔렸습니다.  넘어지는 모습도 미끄러지듯이 아니고 어어어~ 비틀 비틀 느리게
핸들을 이리 저리 흔들다(누가 누가 더 늣게 가나 묘기 하듯) 픽 쓰러졌답니다.
암튼 그날 오토바이를 청산했죠.  그 이후로는 안 탑니다.  하지만 지금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그것도 혼자가 아니고, 고속도로에서 뒤에다가 아가씨를
태우고(아가씨는 왜 그렇게 남자에게 문어처럼 붙어야 했는지...) 생생 달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두근 두근 해지기도 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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