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ar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touch me)
날 짜 (Date): 1996년06월21일(금) 12시57분25초 KDT
제 목(Title): imugi님께.



음.. 제 경험담 한가질 들려드릴께요.

비오는 날 새벽에 어머님 모시고 부산의 해운대 온천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편도 3차선인가 4차선인 도로를 익숙한 길이라 시속 100km 를 약간 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새벽인데다 특히 비까지 와서 그런지 차가 별로 없어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로에 뭔가 시커먼 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새벽 5시쯤인데 깜깜했고 또 마침 그 지점에 가로등이 꺼져있어서 발견이 늦었죠.
비오는 날 밤의 시계를 생각하시면 상황을 대충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전 적성검사땐 일부러 렌즈를 끼고 가야 겨우 0.7을 넘기거든요.

놀래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순간적으로 아차 싶더군요.
바퀴가 잠겨 미끌리는 걸 느낀거죠.
그 아차 하는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힘을 뺐다가 되밟는 그 순간 
기어를 당겼습니다.(5단에서 4단)
다음 브레이크를 되밟을 때 다시 기어를 밀었고요.(4단에서 3단)
물론 그러면서 브레이크는 계속 미친듯이 두들겼고요.
더 이상의 기어변속은 엄두가 나지 않아 못했습니다.(위의 변속처럼 수월한 게 
아니거든요.) 

겨우 정지해서 보니 부산에 수학여행 온 듯한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놀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길을 메운 채 서있더군요.(바로 코앞에 서있던  그 친구들의 
놀란 표정이 생각나네요.)
그들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비때문인지 학생들이 골목에서 마구잡이로 큰길로 뛰어들어왔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제가 만약 엔진브레이크에 익숙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정지했을 때 그 
학생들과 차 사이의 거리, 한 1~2미터 됐을까요? 암튼 그 거리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래도 제 어머니께선 제가 운전하는 차가 젤 편하시데요. :) *!*
*!* 차는 젤 작고 후지고 고물인데도요.  :) *!*



                          Happy is the one who accepts what has got to be.
          思 江
                          seylee@hyowon.cc.pusan.ac.kr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