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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Ontario (丹      心�)
날 짜 (Date): 1994년10월23일(일) 03시54분18초 KST
제 목(Title): 여러분께



저는 유학생이 아닙니다.

저는 아는것도 많지않은 보잘것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하고 비슷한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공부도 많이 하지 못했고 또 별로 내키지도 않습니다.

캐나다에 어쩌다 영주권자로 오게되었지만

저는 한국에서 살았던 불과 얼마전이 훨씬 좋습니다.

이곳 캐나다 한국보다 나은점도 많고 나쁜점도 많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는 이 보드에서 자동차 이외의 얘기를 하게 된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물론 본의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한가지 의문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문화적인 종속, 기술력의 부재, 정신문화의 황폐함

모두 다 좋습니다. 현실이라면 직시해야겠죠.

다만 여러분들의 글을보면 우린 다 망했다... 라는 논조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이대로 주저 앉자는 겁니까?

아니면 현실타령만 하실겁니까?

아니면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를 계속 회상하시겠습니까?

무엇을 어쩌자는 얘기보다는 너 잘났다 나 잘났다 하는 식입니다.

그게 한국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이란거 왜 얘기들 안하십니까?

그래요 이런 얘기 하면 저도 속된말로 씹히겠죠.

그렇지만 저는 씹혀도 됩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에 키즈에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학벌이 고르게 높은 사용자들이 있는 비비에스도 처음이었고

글속에 내포된 숨은뜻에도 놀랐었습니다.

처음엔 공부하셔야 할 나라의 인재들이

이런곳에 자주 오신다는게 가슴아펐지만

솔직히 노력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건 너무나 많은 바람이었겠지요.

그래요 여러분

현실이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지 

그런 건설적인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실 모여서 얘기한다면 이러한 방향으론 흐르지 않을겁니다.

아니 흘러서도 안됩니다.

우리나라가 반만년 역사인지 일만년 역사인지 따지자는것두 아니구

우리나라 기술력이 몽땅 copy한것인지 아닌건지 따지자는것두 아니구

그저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단지

우리의 부모님들을 생각해 보세요.

해방동이 세대이신분도 있으실테고

625를 겪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한이 맺히신 분들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자식으로서 무엇을 해야만 할까요.

부모에 효도하는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길이다 라는 말.

아무리 오래된 말이지만 한치도 틀림이 없는 말입니다.

저는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서 활약하실 여러분들이

여기서 이렇게 갑론을박 토론아닌 논쟁을 벌이시면서

그간 여러분이 성장해 오시면서 느끼셨던 일들을

마치 한맺힌 일이듯이 얘기하시는게 싫습니다.

우린 가슴에 한을 맺을 필요는 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을 향하면 안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되었다 할지라도

약삭빠름이 우직함을 이기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어릴때부터 지금까지의 꿈을 밝히면서

여러분의 글을 읽고 가슴아픈 제 마음을 대신하려 합니다.



저는 제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는것이 꿈이었습니다.

우리의 후대가 우리세대의 노력을 옳았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세대에 안되면 우리 후세대가 이룰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는것이 저의 할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제 꿈과 노력이 지속될수 있도록 간절히 소망합니다.


                      ┏────────────────┓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      
                      │항상 그대와 함께 할수 있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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