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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claus (싼타끄로스)
날 짜 (Date): 1996년03월25일(월) 19시24분14초 KST
제 목(Title): [잡담] 비오는 날, 고속도로에서...



  운전거리는 일만킬로가 넘었지만, 시간으로는 아직 반년에도 많이 못미치는

나는 문득문득 아찔한 경험을 하곤 한다.

  한 10일 되었을까... 저녁부터 비가 내리던 그 날 밤이었다. 라디오에선 이 번

비로 상당히 해갈이 될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무렵, 사당에서 남부 순환도로를 타

고 빠져나온 나는 경인 고속도로 위에 있었다. 사당과 신림에서 안전운전을 나름

대로 한다고 가장 잘 빠지지 않는 2차선을 차선 한 번 바꾸지 않고 달려온 터라

경인 고속도로 위에서는 약간 속도를 내었다. 한 시속 100정도 되었겠지. 그래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

간간히 집중적으로 앞유리를 때리는 빗소릴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조용했다. 어

느 순간 왼쪽, 그러니까 1차선에 뭔가 묵직한 것이 붙어있는 듯 했다. 고속버스

였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왠 고속버스냐 하겠지만, 정말 고속버스가 달린다.)

고속버스란 걸 인식하는 순간, 버스는 나보다 빠른 속도로 내 앞으로 나섰다.

잘 보이지 않는 빗길 위에서 버스와 나란히 달린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나는 엑셀

에서 약간 발을 떼어 거리를 두고자 했다. 그  때, 7미터 전방에 있던 버스의 

앞바퀴에서 뭔가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물체는 강한 소음을 내며 내 차

의 앞유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물웅덩이다....' 경인고속도로는 그다지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군데군데 이런 물웅덩이가 도사리고 있었다. 일단

내가 달리던 도로가 곧은 직선도로고 핸들만 바로 잡고있으면 곧 보이겠지하는

생각으로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하지만 튀어 오르는 물은 그칠 줄을 몰랐고

간간히 와이퍼 사이로 보이는 세상이 너무가 거리가 먼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어릴 때, 수영을 할 줄 모르면서 물에 빠진채, 간간히 물 위로 간신히 입을 내밀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그 때, 눈에 비쳤던 그 물과 느낌이 같았다. 얼마를 그렇게

달렸을까... 느낌엔 5초정도를 달렸다보다. 다행히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똑바로 달리고 있었다. 120, 130미터 정도를 그냥 눈을 감고 달린 것이다.

버스는 멀리 멀어져가고 있었고, 난 그냥 그 때의 느낌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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