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r ] in KIDS 글 쓴 이(By): Adrian ( 노 경태) 날 짜 (Date): 1996년01월21일(일) 19시58분11초 KST 제 목(Title): 길에서 짐승을 만났을 때?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군데군데 짓이겨진 이름 모를 짐승의 유해를 볼 수가 있다. 죽은지 얼마 안된 것은 그 붉은 정도가 심하고 오래 된 것은 길에 옅은 주황색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넓게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오래된 잔해라고 해도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것은 찝찝하지 않다고 볼 수가 없다. 보통은 그 짐승들은 대부분이 개라고 추정된다. 개가 겁도 없이 중앙분리대가 있는 그런 도로를 횡단할 결심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마 그정도 분리대는 사뿐히 넘어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을 나름대로 했겠지. 어렸을 때부터 물리학을 좀 배워야 하는데 배우지 못한 문맹들인 개가 대부분 아님 전부인고로 저 멀리서 달려오는 빛나는 물체가 순식간에 자기에게 다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가 보다. 세상이 각박해지다 보니 주인도 밥차려 주기를 잊어, 배고픔을 참지못해 한많은 세상 죽음으로써 다음 생을 기약하자 하여 자살의 길을 택했는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부탄가스를 마셔서는 환각작용으로 이리저리 헤매다가 달려오는 차들이 자기를 찾아 달려오는 다른 개들인줄 알고 반가운 마음에 그 차들과 죽음의 키스를 했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그런 개들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그렇게 개가 죽은 것을 보면 차들이 개를 피하지도 못하고, 그냥 받아버린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사람이라고 해도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개라면 사람이 아니라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그냥 받아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개만도 못한 인생들이 많은데, 그런 때는 운전자들이 견명보다 인명을 더 중히 여기고 있나보다. 아마도 덩치가 큰 개라면 승용차의 경우 충격이 상당히 클 것이다. 덤프 트럭이라면 소리조차 안날지도 모른다. 고양이 정도는 (고양이는 약아서 죽을 짓을 안할지도 모르지만 지 목숨이 9개라고 철썩같이 믿고서 영계체험을 잠시라도 해볼려구 테스트 하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잘 보이지도 않고 받아도 별 충격이 없겠지. 그래도 차의 타이어와 밑바닥에 박혀있는 시신의 흔적은 금방 씻겨나가고 그러지는 않을 것같은데... 죽은 짐승의 원혼은 자신을 쳐죽인 그 차에 붙어있을까? 아니면 죽은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일까? 편도 1차선인 국도상에서 차량 소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길 중앙을 버젓이 달려가는 개를 발견했을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해도 뒷차가 와서 받아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때는 순간적인 판단하에 찝찝하지만 그 짐승과 작별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동물도 인간계에 목숨을 받아서 태어난 것인데 어찌 인간의 목숨보다 못하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것이 사람이었다면 비상등 켜고 급브레이크를 밟아서라도 기어코 서야될 것이다. 뒤에서 덤프트럭이 바짝 붙어서 쫓아오면 어쩐다??? 자칫 순간적인 판단을 잘 못할 때는 한사람 피하려다 기십명을 죽이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별 결론은 없는 것같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