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r ] in KIDS 글 쓴 이(By): KumDong (난천커한마) 날 짜 (Date): 2004년 10월 1일 금요일 오전 11시 02분 33초 제 목(Title): 쏘나타 시승기 칭찬 일변도의 가짜 시승기가 넘쳐나는 중에 그나마 돋보이는지라 퍼와봅니다. 제목 NF쏘나타 잠깐 시승기 글쓴이 석동빈 현대자동차가 사운을 걸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NF쏘나타를 잠깐 만났다. 일본 동급 세단에 비해 여러 면에서 근소하게 앞선다고 자신하는 첫 차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어떻게 보면 NF쏘나타는 한국 자동차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년이라는 한국의 자동차 역사에서 NF쏘나타는 처음으로 일본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작품이고, 앞으로 한국산 자동차의 발전방향과 대외 이미지를 좌우할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과거 한국차는 값이 싸고 옵션이 풍부한 장점 때문에 많이 팔렸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내구성과 디자인 주행성능 등 자동차의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일본에 크게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NF쏘나타는 그런 판도를 뒤집기 위해 태어났고 그 만큼 자동차 평론가들이 요구하는 조건은 엄격할 수밖에 없다. 영업소에서 30분정도 빌려 탄 간단한 시승이어서 정밀하게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NF를 통해 나름대로 한국차의 가능성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고품질 중형차에 대한 갈증은 완전히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디자인▼ 사진으로는 상당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여다본 NF는 그렇게 산뜻한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뉴EF의 엘레강스한 분위기가 고급스럽다고 느껴졌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 때문에 신선하지 않은 것도 흠이었다. 현대측에서도 혼다와 아우디의 디자인을 참고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오히려 대상 모델보다 완성도가 떨어져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선(線)의 흐름은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범퍼와 펜더의 이음매 등이 왠지 느슨해 전반적으로 약간 허술한 느낌이었다. 특히 타이어와 펜더사이의 갭이 너무 커서 차가 붕 떠 보이는 것이 디자인의 균형을 깨는 듯했다. EF보다 5cm나 높아진 차고 탓이다. 펜더 갭이 2cm만 줄었어도 좋았을 것을... 멋진 작품인데 뭔가 마지막 손질이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해보자. ▼인테리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이미 혼다나 렉서스에서 많이 봐온 T자형 대시보드는 깔끔하기는 했지만 고급스러운 질감이 떨어졌다. 특히 글러브박스가 있는 투톤 아랫부분의 플라스틱 재질과 촉감이 너무 싸구려처럼 보여 전반적으로 중형이 아니라 그 아랫급 같은 기분이다. 스위치류의 작동감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독일차의 그것을 작동해보면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고 쫄깃한 맛이 느껴진다. 스위치류의 작동감을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들은 사소한 감촉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은색바탕의 계기판도 독특하고 시도는 좋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질감이 떨어졌다. 락카를 두텁게 뿌려놓은 듯한 느낌이다. 인테리어가 그다지 떨어지는 현대차가 아니었는데 NF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변명이 안된다. 몇천원을 아끼려고 2000만원짜리 차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원가를 절감하려면 차라리 기본 옵션 하나를 줄이고 실내 각 부분에 조금만 더 고급 재질을 사용했다면 결과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기대가 컸던 탓에 이런 불평도 나오나보다. 그래도 현대차가 주장하는 대로 ‘월드 베스트’가 되려면 분명히 이 상태로는 안 된다. ▼편의장치▼ 시승한 모델은 N20 럭셔리 기본형 AT(1919만원)였는데 히팅시트와 운전석 전동시트, 오토 에어컨, CD플레이어 등 충분한 옵션이 달려있어 만족스러웠다. 듀얼에어백이 기본이고 이곳저곳에 넉넉한 수납함과 앞뒤로 움직이는 헤드레스트, 요추받침장치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편의장치들이 운전자를 즐겁게 해줬다. 2000cc급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옵션치고는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전동조절식 페달과 차량자세제어컨트롤(VDC) 등은 빠진 모델이라 테스트해보지를 못했다. ▼엔진▼ 현대가 자랑해온 것이 그렇게 과장은 아니었다. 1998cc(144마력, 토크 19.1kgm) 세타엔진은 파워면에선 그다지 특출나지 않았지만 회전밸런스가 좋아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회전 상태의 안정성도 좋았지만 6000rpm까지 올려도 진동이 거의 없었고 놀라울 정도로 고회전 소음이 적었다. 4000rpm이상 올라가면 찢어지는 듯한 울음을 내고 차체에 진동을 던져주던 기존 현대 엔진과는 확연히 달랐다. 회전상승도 빨랐고 고회전에서도 “나 지금 빨리 돌고 있어요”라는 정도의 메시지만 줄 뿐 괴로워하는 빛이 전혀 없었다. 내구성이나 주행거리에 따른 소음증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거 현대 엔진 맞아’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약간 아쉬운 것은 최대 출력과 토크가 나오는 시점이다. 최대 출력 144마력은 6000rpm에서 생산되고, 최대 토크 19.1kgm는 4250rpm에서 나온다. 기존 DOHC엔진과 비슷한 시점이다. 최대 출력과 토크가 나오는 시점이 높을수록 일반 운전자는 힘을 꺼내 쓰기가 어렵고 차가 힘이 없다고 느끼기 쉽다. 최대 토크는 3500rpm, 최대 출력은 5200rpm쯤에서 나왔으면 훨씬 힘있는 엔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엔진의 캠이 열리는 시기를 rpm에 따라 조절하는 VVT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최대 출력과 토크를 운전자가 낮은 rpm에서도 경험하게 해주고, 높은 rpm에서도 토크가 뚝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VVT가 적용된 세타엔진의 최대출력 생산시점은 기존 엔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의 경쟁사를 의식해 제원표에 표시할 최대출력과 토크를 높이기 위해였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6000rpm에서도 극도로 절제된 엔진소음 덕분에 부담없이 rpm을 올려 최대 출력을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렇게 했을 때는 현대에서 보장하는 연비의 혜택은 받지 못한다. ▼주행성능▼ 일반적으로 2000cc급 중형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을 상회하지는 않았다. 출력이 기존 시리우스나 베타엔진보다 5%가량 늘어났지만 체감될 정도는 아니었다. EF보다 약간 가볍게 느껴지는 수준. 이 정도 가벼움은 매일매일의 엔진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정도여서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실측한 0->100km/h 도달시간은 11.3~11.7초 사이로 역시 기존 2000cc 중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체감 가속력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EF와 비교해도 가속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제원상 자동변속기의 연비가 10.7km/리터로 EF의 9.4km/리터보다 13%나 좋아진 것이 돋보였다. 엔진출력이 5% 늘어났으면서도 연비는 10% 이상 좋아졌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기술의 발전이다. 원유가격이 50달러대를 돌파한 이 시점에 연료비 절감이라는 메리트는 상당하다. 브레이크 성능의 향상도 칭찬해주고 싶다. ▼핸들링▼ 전반적으로 차가 탱글탱글해졌다. 물렁했던 과거의 쏘나타시리즈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그러면서도 노면충격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즉,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안정감은 높아졌다는 뜻이다. 아쉽게도 짧은 시승구간 때문에 거의 직선 도로밖에 달리지 못해 정확한 핸들링 성능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자세복원이 빨랐고 짧은 램프를 빠른 속도로 돌아내려가면서도 차체가 많이 기울어지지 않아 서스펜션과 차체강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상황연출이 필요한 핸들링은 다음 시승기회를 통해 여러분께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한다. ▼총평▼ 분명히 진화했지만 흡족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스타일과 엔진-변속기는 A학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엔진소음과 외부소음 차단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부족한 느낌이 없다. 그러나 차의 품질감을 결정짓는 각 부품간의 클리어런스나 인테리어 재질 등 세부적인 요소는 아쉬움을 남겼다. 날아오를 듯한 멋진 용의 그림에 눈알을 그려 넣지 않은 것과 같다고나 할까. 현대차는 내년 연식변경 시기 이전이라도 화룡점정(畵龍點睛)을 했으면 한다.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가 제자리에서 기다려줄 만큼 인자한 상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NF를 베이스로 기아차가 만들어낼 옵티마 후속 모델도 기대가 된다. 투싼에 예쁜 화장을 해서 훨씬 세련된 이미지의 스포티지를 탄생시킨 기아차이기에 이번에도 NF의 결점을 보완해줄 듯하다. ‘이번에는 정말 다를 것이다’고 외쳐온 현대차의 장담이 허풍은 아니더라도 과장이 있었음은 인정해야 한다. 아무리 엔진이 좋아도 차는 엔진만으로 평가받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사꾼의 말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정말 다르리라고 기대했던 기자의 마음은 조금 허전하다.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와의 비교는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기보다 좀 더 지켜봐야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NF는 분명히 잘 만든 차이고 상품가치는 EF보다 올라갔음이 확실하다. 곧 정밀한 시승을 통해 다시 한 번 NF를 느껴보고 여러분께 세세한 정보를 전해줄 것을 약속한다. ▼사족▼ 국내 중형차 시장을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내 소비자들이 조금은 가엽게 여겨진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살 형편은 안되고 새로 나온 중형 신차를 사려면 NF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SM5나 매그너스는 조금 오래된 모델이어서 망설이게 되기 마련이고 결국 상당수 중형차 구매자들은 NF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NF가 좋아서 구입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겠지만 독점은 결국 스스로에게 독(毒)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현대차가 부모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도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에 드는 모범생처럼 알아서 잘 하기를 바랄 뿐이다. http://www.donga.com/e-county/ssboard/ssboard.php?bcode=01&lcode=004&mcode=00005&scode=00002&s_work=view&d=01&p_total=26&p_page=1&p_no=4140&p_item=&p_choice= |